고삼 고민
7년 전에 전남교육청에서 추진한 캠프를 했어요
그때 성인이 됐을 때 열기로 한 편지 타임캡슐을 열기 위해서
9월 말에 일박으로 만난다고 참여할 거냐는 문자가 왔는데
제가 어쩌다 보니 지금 미대 준비하는 고삼이거든요
대학 실기시험들은 보통 10월 중순이나 말에 봐서
날짜가 겹치진 않는데
한창 열심히 준비해야 할 시기라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또 다신 없을 기회잖아요
너무 가고 싶은데 학원쌤이나 주변 눈치도 보이고ㅠㅋㅋ
안 가도 후회 가도 후회일 거 같은데
안 가는 게 맞을까요....
야... 이거 진짜 고민될 만하네요.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 이 말이 딱 지금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안 가는 게 맞아요.”
이유는 이거예요
고3, 특히 미대 준비는 시간이 곧 실력이 되는 시기잖아요.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하루 빠지면 감이 떨어지고, 손이 무뎌지고, 멘탈도 흔들려요.
그리고 지금은 열정의 엔진에 불 지를 때지, 추억의 차에 탑승할 타이밍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타임캡슐, 그건 진짜 아쉽고 멋진 기회긴 해요.
그래서 아예 끊어내라는 얘긴 아니고, "내가 왜 못 가는지"를 정리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법도 있어요.
그 편지가 시간 지나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어요.
“그땐 못 갔지만, 난 내 꿈을 지키고 있었다”고.
그리고 진짜 현실적으로는, 지금 집중하고 나서 내년 이맘때쯤 미대 붙고 캠프 때 애들 따로 만나도 돼요.
그땐 내가 자랑할 얘기도 훨씬 많고,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