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배에 칼을 댔다고 합니다. 그걸 엄마가 직접 봤대요.저는 전혀 몰랐는데, 오늘 엄마와 통화 중 우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되었어요. 저는 21살, 동생은 14살입니다.동생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우울증이 심하다고 들었습니다.학교에 적응 못 하면 힘든 건 알고 있었지만,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는 건 오늘 처음 알게 되었어요.그 얘기를 하다가 전화기 너머로 엄마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흐느끼는 소리가 잠시 멈추고 엄마가 망설이다 말하더라고요"동생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그땐, 나도 그냥 애 손잡고 뛰어내리는 게 맞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그 말이요. 그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동생은 현재 우울증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고, 상담센터도 다니고 있어요. 언제든 동생이 다시 자살시도 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아직 완치 한게 아니니까그 말을 듣고 나니까… 갑자기 현타가 오더라고요 그때 정말 그렇게 됐으면, 엄마와 동생은 죽고,저와 아빠만 남겨졌을거 아니에요 그 상황이 원망스럽고 밉기도 했어요.그 말을 듣고 나니 동생이 너무 밉더라고요동생 때문에 엄마가 너무 힘들어진 것 같고,나는 항상 뒷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외롭고 서운합니다.나도 힘든데, 나보다 동생이 항상 우선이라는 게 싫어요.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마음을 가지는 나 자신이 또 너무 미워지고요.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 알아요.동생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고, 엄마도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데…그래도 솔직히 지금 이 감정이 너무 복잡하고, 나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털어놀곳이 없어 이렇게라도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