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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저는 처음인데 여자친구는... 저는 20대후반 남자고요, 여자친구도 저랑 동갑입니다.저는 남들이 봤을때 정말 재미없게

저는 20대후반 남자고요, 여자친구도 저랑 동갑입니다.저는 남들이 봤을때 정말 재미없게 산다 싶을 정도로 학창시절 거의 좀 찐따같이 조용조용하게 별 특색없이 다니고 대학생때도 술자리도 안나가고 장학금 받고다니기위해 공부, 공모전, 건전한 학술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만 하고 다니는 정도였습니다.대학생때나 취업후 잠깐 연애를 했어도(물론 좀 빨리 깨졌지만) 전부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이뤄졌었거든요.제가 술담배도 안하고 게임도 안하고 돈만 지금 열심히 모으고있고(제 명의로 집을 구하는게 목표) 출근하고 퇴근하면 운동하고 집에와서 밥먹고 씻고 자는게 전부일정도로 무미건조하게 살다가 우연히 취미활동 독서토론모임에서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처음엔 데면데면했지만 언제 단둘이 서로 대화를 하게된 상황이 생겼는데, 거기서 서로 마음이 잘통하고 대화가 너무 잘풀려 모임과 별개로 몇번 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따로 만나면서 같이 보드게임도 해보고, 맛집탐방도 해보면서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로 겹치는 취향이랄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생각, 좋아하는것, 기타등등 잘맞다고 생각이 되었고, 여자측에서 먼저 고백을 하게되어 제가 흔쾌히 수락하여 사귀게 됐습니다.부끄럽지만 저는 과거 썸, 짧은 연애는 해봤어도 손이나 같이 잡는 정도까지 끝이었지 키스나 성관계는 전혀 해보지 않았기때문에 그나이 먹도록 제 다른 동성친구들과 다르게 숫총각(즉 속된말로 ㅇㄷ란 얘기죠)입니다.그런데 언제 서로 가볍게 술한잔 하다가 술기운에 알딸딸해서 그런지 서로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흑역사(?)를 얘기하게 되었는데요...여자친구가 과거 자기가 철없이 혼자만 사랑을 줬던 쓰레기같은 남자에게 빠져 몸도 마음도 줬단걸 얘기하는겁니다.자기는 지금 관계를 안한지 오래됐고, 자기가 처음 성관계를 가졌을때 좀 느낌이 아프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당시엔 하고나서 즐거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후회된다. 그때 이게 사랑인줄로 착각했다, 그 쓰레기는 자기를 그저 엔조이용으로 생각했던것같다하며 얘기를 해준겁니다.자기가 일방적으로만 좋아했던 남미새였던게 너무 바보같다고 지금도 금사빠 남미새라고 자기 친구들이 놀린다, 만약 저를 일찍 만났더라면 자기가 더 행복했을텐데 이런말을 하더군요.뭐 얘기를 듣다가 그랬구나하면서 위로를 해주기는 했지만, 사실 좀 흔들렸습니다.제 부모님이 성가치관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 강하셔서 저 역시 약간 그런 가치관에 영향받았는지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성관계는 정말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랑하는 여자랑 해야겠다', '내 소중한 처음을 내주는만큼 여자도 나랑 관계를 가지는게 처음이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좀 정서적으로 올바르고(술, 담배, 문신, 과도한 취미생활 및 낭비, 빚이 없었음 한다) 몸과 마음이 정직했으면 좋겠다(외모보다는 마음씨, 됨됨이가 우선이다)', '나도 내 여자한테는 다른사람보다 지고지순하게 한사람만 바라보고 아껴주고 사랑을 주는만큼 여자도 나를 사랑해주고, 날 챙겨주고 배려심, 이해심을 갖췄음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좀 강합니다.제가 남자치곤 제가 봐도 좀 마인드가 남다른것 같긴 합니다.너무 저도 고리타분하고 선비같긴 한데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이제 성적으로 개방되었다하지만, 솔직히 저의 마음은 혼란스럽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가 이 관계를 지속할수 있을까요?저는 어플이나 성매매는 굉장히 불결하고 추잡스러워보이고 제 개인적으로 난잡한 성관계는(원나잇같이 단순 욕구충족, 쾌락추구를 위한거 상당히 싫어합니다)경멸하는지라, 성매매는 아예 거들떠보지도않고 클럽도 안가고 심지어 소개팅도 철벽치고 거절할 정도로 난 일방적인 가벼운 관계는 원치않는다, 마음이 없으면 차라리 독신으로 평생을 사는게 낫겠다 싶은 마음이 강했었습니다. 가벼운 연애나 썸이어도 조심스렵고 진지하게 임하는게 강했죠. 그러나 지금 현재 여자친구를 만나고 생각이 누그러졌는데, 여자친구 얘기를 듣고나니 생각을 다시해봐야하나란 고민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머리가 아픕니다. 사귄지는 이제 10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제가 둔감한게 아니라 사귈땐 플라토닉 러브부터 시작해서, 내가 마음이 통하면 에로스적, 즉 거사를 치뤄도 괜찮겠다 마음이 있었는데 벌써부터 이러니깐 김이 좀 새는것 같습니다.어떻게 해야될까요? 앞으로 이 연애를 지속해도 괜찮은걸까요?그 얘기만 안들었다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아직 성관계를 가지기전이지만, 너무 마음이 요동쳐요. 결혼까지 생각할정도로 진지하게 임했는데 이 여자랑 오래갈수 있을까요? 참고로 약간 장거리 연애라면 장거리 연애긴 합니다.

핵심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여자친구가 당신과의 기준을 깨뜨린 것이냐? 가 아니라 당신의 기준과 감정 사이에서 지금 균형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느냐? 가 핵심입니다.

당신의 성 가치관, 절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책임감 있고, 진중하고, 스스로를 아끼는 사람이기에 나올 수 있는 관점이에요.

세상이 성적으로 개방되어도, 모든 사람이 거기에 맞춰야 할 필요는 없어요.

당신처럼 깊은 마음과 지고지순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분명히 핋요하고, 존재합니다.

그건 시대에 뒤쳐진 것도 아니고 선비질도 아니에요

오히려 남들이 못 보는 진정성을 귀하게 여기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또한 여자친구는 당신에게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은 것입니다.

이건 신뢰의 표현이에요. 솔직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느냐? 는 용기있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함께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 중요한 이유죠.

현재 질문자님의 마음이 요동(?) 치는 이유는

나는 평생 정직하고 순수한 사랑을 지켜왔지만 상대는 그와 달라 보이니, 마치 불공정 거래처럼 느껴지기 떄문인 것 같습니다ㅏ.

나는 신중하게 선택해 순결을 지켜왔는데,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과 몸을 줬다는게 상대적으로 박탈감도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구요.

내 플라토닉 감정이 존중받지 못한 것 같고, 지금 시작되는 내 감정이 상대의 과거에 의해 훼손된(?) 그런 기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게 지극히 정상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그녀의 과거는 지금의 그녀를 설명하는가? 판단하는 기준인가?

당신의 여자친구는 지금 당신과의 관게에서 매우 진지하며, 애정과 존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거 실수를 후회했고, 그로 인해 더 성숙한 관계를 원하고 있기에 당신을 택한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사랑하는 모습은, 그 과거를 겪고 난 후의 그녀가 만들어낸 성숙함입니다.

즉, 그 과거는 당신이 사랑하게 된 현재 그녀의 일부에요

현실적인 조언을 해드리자면,

감정에 솔직하게 따르되, 받아드리길 추천드립니다.

내 기준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그 이상으로 소중하다면 감정에 따라 한발짝 성숙하게 나아가보는 것도 방법이니다.

이건 자신을 배신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진심을 선택하는 용기입니다.

도움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