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지 아닌지는 평소에 당사자들이 제일 잘 알지 않나 싶습니다. 친구라고 생각하고 싶거나, 친구인 척을 한다고 해서 다 친구는 아니죠. 그냥 같은 단톡방에 있는 동창이라고 해서 그게 다 친구인 것도 아니구요.
저도 2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잘 된 친구들도 있고, 잘 안풀린 친구들도 있어요. 지금도 종종 만나서 사는 얘기도 하고 옛날 얘기도 하지만 우리가 만나면 사회적 지위고 상하관계고 그런 거 없이 순수하게 옛날에 모여서 놀던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 친구들은 서로에게서 서로의 옛날 모습을 봅니다. 지금 누가 대기업 다니고 누가 현장 팀장이고 그런 거는 궁금하지도 않고 중요한 일도 아닙니다. 어릴 때 노래방 PC방에서 같이 놀던 그 친구랑 지금도 노는 그런 느낌으로 만나요.
사람마다 인간관계란 게 각자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겉모습을 보고 관계가 정해지는 건 그다지 친구관계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런 관계는 사회에도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