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질문자는 기본적으로 패키지는 이용하면 안 되는 분입니다. 이것은 성향상 그렇기도 하고, 신체적인 피로도를 생각할 때에 더욱 그러합니다. 원래 패키지가 권장할 만한 여행 방법은 못 됩니다.
예상하시는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 한 곳만 보는 것은 좀 아쉽죠. 바르셀로나만 집중해도 4일 이상이 필요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구석구석 다닐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르셀로나 외에 한 곳을 추가한다면 어디를 갈 것인가? 쉽지 않습니다. 나머지들도 만만치 않게 좋거든요.
그라나다, 세비야, 네르하, 론다, 마드리드, 톨레도... 점점 힘들어지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만 더 골라야 한다면, 그라나다를 선택하겠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바다를 좋아하시면 네르하도 좋습니다. 톨레도 역시 화려하지 않지만, 뭔가 고향에 온 것 같은 푸근함을 선사합니다. 세비야는 스페인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곳 하나 빠뜨리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제 경우는 그라나다를 항공기로 이동했었습니다. 꽃할배들이 이용했던 저녁 열차는 사실 젊은 사람들도 부담이 됩니다. 비용은 들어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낮 시간에 고속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외국에서 열차를 타보는 것도 꽤 색다른 경험이죠. 윈도우 바탕화면에서나 보던 그런 초원이 드문드문 나타납니다.
사실 유럽 여행은 비용도 문제지만, 비행 시간이 더 큰 부담입니다. 갈 때에는 그나마 들뜬 기분에 문제가 없는데, 돌아오는 여정은 그야말로 고행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음 번에는 이코노미를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죠. 그래도 기회는 앞으로 생기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두 곳 정도로 압축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라나다의 경우, 알함브라궁은 미리 예매를 해야 할 겁니다.
당장 떠날 것이 아니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자료를 모아보세요. 꽤 매력적인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