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은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그때는 정말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적절한 치료와 주변의 이해를 받으면서, 조금씩 숨이 트이는 순간들이 찾아왔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집안도 넉넉하고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너무나 행복할수밖에 없는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공허하고 우울한건 어떤 발끈버튼(주변사람들한테 받은 상처,폭언,진심으로 대하지않고 돈으로만 보는 친구들등)이 있었을꺼에요.
스스로를 자해하거나 나쁜생각을 한다는건 그런 관계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또다른 상처를 주는 행동이에요.
스스로 소중하다고 느끼고 나를 사랑하는법을 생각하세요.
아주 사소한것부터
오늘도 잘 버텨준 내가 대단해!
오늘도 이쁜 내가 사랑 스러워!
대학 안가면 어때! 늦게가면 어때! 오늘이 행복하면 되지!
전 가끔 안타까운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떠 올리기도 해요
본인의 선택이 아닌 사고나 타인에 의해 꿈도 이루지 못하고 떠난 분들을 돌이켜보며 내가 이렇게 하찮게 생각한 순간이 그들에겐 얼마나 가지고 싶은 순간인가
하면서 반성도 하구요
지금 당장은
1. 오늘 하루를 버티는 데 집중하세요.
2. 혼자 있으면서 생각이 더 깊어지지 않게,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계속 연락하세요.
3. 할머니의 말은 감정이 격해져 나온 것이지만, 그것이 질문자님의 존재 가치를 결정짓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질문자님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부모님께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죽는 게 주변에 나을까요? 아닙니다. 그건 주변을 평생 무너뜨릴 겁니다.
지금은 대학, 학원, 입시보다 질문자님의 생명과 회복이 우선입니다.
내가 살아서 숨쉬어야 대학도 입시도 있는거에요.
오늘도 힘들었을 질문자님 잘 견디셨어요!
저는 정신과 전문의도 아니고 제딸같은 맘이 들어서 우연히 보고 글 남겼어요
너무 힘드시면 혼자 애쓰지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즉시 도움받을 수 있는 연락처
•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24시간, 무료)
•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 청소년 전화 1388 (24시간)
• 응급 상황: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