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주변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이미 단순한 자기애적 성향 이상의 진지함이 느껴졌어요.
그만큼 스스로를 잘 알고 계시고, 또 바뀌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는 점,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자산입니다.
진단보다 ‘이해’를 먼저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신과는 "진단명"을 붙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방향을 찾기 위한 곳이에요.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9가지 중 5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진단 기준이 되지만, 공감능력이 많다고 해서 진단을 무조건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공감력 있는 자기애"라는 개념도 논의되고 있어서, 그 미세한 차이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더 중요합니다.
‘공감력이 병적일 정도로 많다’는 점은 오히려 치료 방향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과잉공감은 오히려 자기 경계가 약한 경우에 자주 나타나고, 이것이 자기애성과 겹치는 지점도 있어요.
즉, ‘공감이 많다’는 것이 무조건 반대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특정 맥락에서 자기애적 방어기제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치료 방향에 중요한 키가 됩니다.
‘진단받는 것’보다 ‘도움을 구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대학 가기 전, 현재 느끼는 혼란함과 사고 패턴의 고착감, 감정 기복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 자체가 훌륭한 첫걸음입니다. 치료는 반드시 "병명이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자기 삶이 불편한 사람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권리예요.
좋은 정신건강의학과 고르는 팁
성격장애나 청소년기 문제를 다뤄본 임상경험 많은 병원을 찾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진단 받으러 왔어요'보다는 '제 자신이 이해가 안 돼서 너무 혼란스러워요'라고 말해보세요
가능하다면 부모님과는 일정 거리 두고, 독립된 내담자 관계로 상담 받는 걸 권해드려요
질문자님의 고민은 이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에, 그 자체로 시작은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질문자님의 상황이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