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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DSM에 나온 자기애성 성격장애 조건 9개 중 8개를 충족하는데요,딱

제가 DSM에 나온 자기애성 성격장애 조건 9개 중 8개를 충족하는데요,딱 한 가지 다른 조건은, 저는 정서적 공감능력이 있어요정서적 공감능력이 남들보다 많은데, 솔직히 지나칠 정도로 병적으로 많아요.제가 5살(한국식나이) 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그 가습기를 써서 많이 아팠거든요?그 이후로 부모님이 좀 저를 과보호해서 또래랑 상호작용을 잘 못했어요공감능력이 이미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에 양육방식이 잘못된데다 저는 어릴때부터 감수성이 많고 소설도 썼으니 예술적 감각도 있고해서 공감능력이 있는듯해요.8개 충족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 진단에는 충족하는 것 같은데 나르시시스트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거나 없다 들었으니 제가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진단을 받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제가 고1 때 좋은, 특별한 친구를 만나서 2년 넘게 그 친구에게 교정받아서 좀 바뀌긴했지만 말.행동만 바뀌고 사고패턴은 안 바뀌니 힘들어서 치료는 필요한데 말이죠..07년생인데 생일지나서 만 18세가 되었으니 성격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년에 대학 개강 전에 정신과 가면 정서적 공감능력이 있다고 치료 안해주고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나올까 겁나네요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주변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이미 단순한 자기애적 성향 이상의 진지함이 느껴졌어요.

그만큼 스스로를 잘 알고 계시고, 또 바뀌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는 점,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자산입니다.

  1. 진단보다 ‘이해’를 먼저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정신과는 "진단명"을 붙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방향을 찾기 위한 곳이에요.

  3.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9가지 중 5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진단 기준이 되지만, 공감능력이 많다고 해서 진단을 무조건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4. 최근에는 "공감력 있는 자기애"라는 개념도 논의되고 있어서, 그 미세한 차이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더 중요합니다.

  5. ‘공감력이 병적일 정도로 많다’는 점은 오히려 치료 방향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6. 과잉공감은 오히려 자기 경계가 약한 경우에 자주 나타나고, 이것이 자기애성과 겹치는 지점도 있어요.

  7. 즉, ‘공감이 많다’는 것이 무조건 반대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특정 맥락에서 자기애적 방어기제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치료 방향에 중요한 키가 됩니다.

  8. ‘진단받는 것’보다 ‘도움을 구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9. 대학 가기 전, 현재 느끼는 혼란함과 사고 패턴의 고착감, 감정 기복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 자체가 훌륭한 첫걸음입니다. 치료는 반드시 "병명이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자기 삶이 불편한 사람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권리예요.

  10. 좋은 정신건강의학과 고르는 팁

  • 성격장애나 청소년기 문제를 다뤄본 임상경험 많은 병원을 찾는 게 좋아요

  • 처음에는 '진단 받으러 왔어요'보다는 '제 자신이 이해가 안 돼서 너무 혼란스러워요'라고 말해보세요

  • 가능하다면 부모님과는 일정 거리 두고, 독립된 내담자 관계로 상담 받는 걸 권해드려요

질문자님의 고민은 이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에, 그 자체로 시작은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질문자님의 상황이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