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의 상황을 보면, “냉혈하다”라기보다 태도의 초점이 엇갈린 것이에요.
남편분은 늘 팩트와 합리성에만 집중합니다. “병원에서 문제 있으면 알려줄 거다”라는 건 사실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아내분이 서운했던 건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예요.
강아지가 크게 울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분은 “우리 강아지 많이 아픈 걸까?”라는 불안을 느꼈고, 그 순간 필요한 건 논리적 설명이 아니라 함께 걱정해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분은 “괜찮을 거야, 병원에서 알아서 해줄 거다”라는 식으로만 반응했으니, 아내분이 혼자 걱정하는 기분이 들어 더 서운해진 거예요.
즉, 잘못한 건 공감 없이 사실만 이야기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논리”보다 “마음”이 먼저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강아지가 울면,
“나도 마음이 쓰인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우리 강아지 겁먹은 것 같네. 끝나면 꼭 안아주자.”
이렇게 감정을 먼저 나눠주면 아내분이 훨씬 덜 불안해할 겁니다.
남편분이 공감을 못해서 이상한 게 아니라, 공감보다 팩트를 먼저 내세우는 습관이 문제인 거죠.
결국 아내분이 원하는 건 큰 행동이 아니라, 작은 말 한마디로 “나도 네 마음을 같이 느끼고 있다”는 확인이에요.
이 차이를 이해하고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갈등은 훨씬 줄어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