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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그만할까요. 안녕하세요.현 예비고1입니다아직 고등학생도 아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가 공부포기하겠다니까

안녕하세요.현 예비고1입니다아직 고등학생도 아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가 공부포기하겠다니까 조금 우습게 들리시겠죠..근데 전 정말 제 미래가 너무 무섭고 제 남은 3년반을 버텨낼 자신이 너무 없어요...현재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학군지인 대치동에 삽니다.근데 거의 대치동에서 꼴등이에요...수학,영어 지독하게 못하고그나마나 좋아하는게 국어인데 고등학교내신 국어를 안 겪어본 상태에서 국어 잘한다고 말하기 뭐하잖아요ㅎㅎ..그냥 저는 제가 대치동에 살면서 단 한번도 잘하는 아이가 아니였어요..그렇다고 제가 노력 안하는거는 정말 아닙니다.제 입으로 이런말하니까 조금 웃기긴한데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넌 왜 이렇게 뭐든걸 열심히하냐며 칭찬도 많이 받고 내신기간에는 매일 새벽 4,5시에 자면서 공부할만큼 중학교내신 열심히 해서 꽤 잘나온적도 있었습니다.그런데제 주위 친구들 전교석차 7등,10등,14등 떴을때 저만 131등 떴습니다.걔네들도 다 열심히 하는 애들이라 그정도 석차 뜬거 인정할만하죠..근데 저도 걔네들보다 노력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담말이에요...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걔네들은 유치원,초등학교때부터 선행등 공부를 미친듯이 해놔서 뇌 자체가 다른것 같아요.....그래서 아무리 공부해도 걔네들을 뛰어넘을 수 없을것같아서 너무 허탈합니다.그리고 또 나중에 내 친구들 다 명문대갈때 나는 지방에 있는대학에 갈까,지방에 있는 대학가면 자 살해야지등등 이런생각을 친구들과 평소처럼 대화할때도 하는 제가...너무 싫습니다.그리고 고등학교가 너무 무섭습니다.거기가면 진짜 지금도 살 수 없는데 더한지옥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고등학교 가기전에 죽고싶다는 소원도 매일 빕니다.아직 고등학교 내신도 안봤는데 왜 벌써 이러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겠죠...하지만 저는 고등기출 풀면 미래가 보여요...제가 늘 꼴등인데 지역이 대치동이다보니까 꼴찌 신경 안쓰고 수업진도. 나가고 전 계속 더 뒤 떨어져나가고...그리고 심지어 저는 내신 5등급제인데 애들말로는 2등급은 가치없다네요.그러면 저는 무조건 1등급을 받아야하는데...ㅋㅋ제가 어떻게 가능할까요.......그리고 중학교 내신 열심히해서 나름 전교 335명중에 131등한거면 꼴찌아니지않냐고 생각하실수 있는데아까 말했다시피 중학교 내신기간에는 저는 매번 잠을 3시간이하로 자요.그렇거해서 그나마 131등이 된거에요.제 친구들 다 전교 10등안에 들때...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서 공부 그만하고 싶습니다.근데 저희나라는 학력 구리면 나가리잖아요.그냥 내일 눈 떴으면 죽었음 좋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너무 글이 우울하거나 유치했다면 이글 읽느라 긴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그냥 제가 제 자신이 너무 막막해서 글에 털어놓다가 이렇게 길어져 버렸네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세상물정 모르고 입시의틀에서만 살아온 16살이 쓴거라 너무 비난은 하지않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용기 내서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글 하나하나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가 느껴져서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 고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미래가 무섭고,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그 마음…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먼저 꼭 전하고 싶은 말

  1. 질문자님은 절대로 "노력 안 하는 아이"가 아니에요.

  2. 새벽까지 공부하면서 버틴 것 자체가 엄청난 의지예요. 성적이라는 숫자 하나가 그 모든 노력을 평가할 수는 없어요.

  3. 친구들과의 비교는 불공평한 게임이에요.

  4.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친구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과 과외를 받아온 경우가 많아요. 그 기반 위에서 지금 성적이 나오는 건데, 질문자님은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온 사람이에요.

  5. “꼴찌”라는 말은 본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표현이에요.

  6. 전교 335명 중 131등이면, 이미 상위 40% 안이에요. 주변 환경이 워낙 경쟁적이라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거지, 전국으로 보면 결코 낮은 위치가 아니에요.

지금 해주고 싶은 조언

  1. 공부=인생 전부가 아니에요

  2. 대치동이라는 지역 분위기 때문에 "1등급 아니면 의미 없다"는 말을 들으셨을 텐데, 그건 일부의 시선일 뿐이에요. 실제로는 다양한 진로, 다양한 대학, 다양한 삶의 길이 있어요. 지금 당장은 공부와 대학만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3. 공부 방식 조정하기

  • 무조건 새벽까지 버티는 게 정답은 아니에요.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고 자존감만 더 깎일 수 있어요.

  • ‘양’보다 ‘질’을 올리는 방법, 나만의 공부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예: 영어는 단어·구문 위주 반복, 수학은 유형별 기초부터 천천히)

  • 필요하다면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께 솔직히 지금 힘든 상황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해보세요.

  1. 마음 건강 챙기기

  2. 지금 글에서 "죽고 싶다"는 표현까지 쓰신 걸 보면, 이미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 같아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질문자님의 삶과 안전이에요.

  • 혹시라도 이런 생각이 계속 강하게 든다면, 꼭 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 혹은 청소년 전화 1388에 바로 연락해 보세요.

  • 24시간 연결 가능한 곳이고,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꼭 아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은 막막하고, 세상이 공부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겠지만, 질문자님이 가진 성실함, 포기하지 않는 힘은 분명히 큰 자산이에요. 공부를 그만둘지 말지는 지금 당장 답을 내리지 않아도 돼요. 다만, 지금은 **"나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우선이에요.

힘들 때는 꼭 주변 어른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된다면, 아래 번호들 중 꼭 하나에 연락해 주세요.

  • 청소년 상담전화 1388 (24시간 가능)

  •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질문자님의 삶은 숫자로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해요.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쓴 것만으로도 정말 큰 용기였고, 그 용기만으로도 이미 잘하고 계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