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서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글 하나하나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가 느껴져서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 고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미래가 무섭고,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그 마음…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먼저 꼭 전하고 싶은 말
질문자님은 절대로 "노력 안 하는 아이"가 아니에요.
새벽까지 공부하면서 버틴 것 자체가 엄청난 의지예요. 성적이라는 숫자 하나가 그 모든 노력을 평가할 수는 없어요.
친구들과의 비교는 불공평한 게임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친구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과 과외를 받아온 경우가 많아요. 그 기반 위에서 지금 성적이 나오는 건데, 질문자님은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온 사람이에요.
“꼴찌”라는 말은 본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표현이에요.
전교 335명 중 131등이면, 이미 상위 40% 안이에요. 주변 환경이 워낙 경쟁적이라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거지, 전국으로 보면 결코 낮은 위치가 아니에요.
지금 해주고 싶은 조언
공부=인생 전부가 아니에요
대치동이라는 지역 분위기 때문에 "1등급 아니면 의미 없다"는 말을 들으셨을 텐데, 그건 일부의 시선일 뿐이에요. 실제로는 다양한 진로, 다양한 대학, 다양한 삶의 길이 있어요. 지금 당장은 공부와 대학만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공부 방식 조정하기
무조건 새벽까지 버티는 게 정답은 아니에요.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고 자존감만 더 깎일 수 있어요.
‘양’보다 ‘질’을 올리는 방법, 나만의 공부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예: 영어는 단어·구문 위주 반복, 수학은 유형별 기초부터 천천히)
필요하다면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께 솔직히 지금 힘든 상황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해보세요.
마음 건강 챙기기
지금 글에서 "죽고 싶다"는 표현까지 쓰신 걸 보면, 이미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 같아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질문자님의 삶과 안전이에요.
혹시라도 이런 생각이 계속 강하게 든다면, 꼭 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 혹은 청소년 전화 1388에 바로 연락해 보세요.
24시간 연결 가능한 곳이고,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꼭 아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은 막막하고, 세상이 공부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겠지만, 질문자님이 가진 성실함, 포기하지 않는 힘은 분명히 큰 자산이에요. 공부를 그만둘지 말지는 지금 당장 답을 내리지 않아도 돼요. 다만, 지금은 **"나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우선이에요.
힘들 때는 꼭 주변 어른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된다면, 아래 번호들 중 꼭 하나에 연락해 주세요.
청소년 상담전화 1388 (24시간 가능)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질문자님의 삶은 숫자로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해요.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쓴 것만으로도 정말 큰 용기였고, 그 용기만으로도 이미 잘하고 계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