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은 있는데, 내가 가진 배경 때문에 혹시 낮춰 보일까 두려워서 자꾸 불안해지는 상황이네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신이 검정고시를 봤다는 이유로, 혹은 연습생을 했다는 이유로 가치를 깎아내릴 사람이라면, 애초에 오래 건강하게 이어질 관계는 아닙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그 마음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남자친구가 자사고에 자부심을 갖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만큼 노력해서 들어갔고, 그 성취가 자기 정체성의 일부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검정고시생이라 별로다, 예고 다니면 공부 안 하는 애다”라는 식으로 판단한다면, 그건 성취감과는 별개로 편견이 강한 거예요.
연애에서 중요한 건 내 옆 사람을 어떤 배경이 아니라 ‘지금 어떤 사람인가’로 보는 거거든요.
당신이 이미 보여주고 있는 건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모습이에요.
검정고시를 보고 재수학원에서 공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모의고사 성적도 남자친구보다 높을 정도라면 오히려 자기 길을 책임 있게 걸어가고 있다는 증거죠.
게다가 연습생 경험까지 있다면,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노력과 시간까지 쌓아온 거예요.
이건 숨길 일이 아니라 자랑할 일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이런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인데, 지금 이야기만 들어보면 “예고 다니는 애들은 공부 안 한다”는 식으로 단정 짓는 걸 보면 시각이 조금 좁아 보입니다.
당신이 불안한 건 바로 그 태도 때문일 거예요.
내가 어떤 배경을 가졌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수 있는지가 연애의 핵심인데, 그 부분에서 의문이 생기는 거죠.
지금 당장 헤어지자는 결정을 할 필요는 없어요.
대신 조금 더 지켜보세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이 사람이 비웃거나 낮춰보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하는지를요.
그 반응을 보면, 앞으로 이 관계가 내 마음을 지켜줄 수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 중에는, 결국 “내가 뭘 했든, 어떤 길을 걸어왔든 나 자체를 존중해주는 사람과의 연애가 훨씬 편하다”는 결론에 이른 경우가 많았어요.
질문자님도 지금 불안이 큰 이유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나를 존중해줄지 확신이 안 서서’라는 걸 기억해두셨으면 해요.
편안한 마음이 편안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화이팅요!!
(채택도 부탁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