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여자입니다.어느때와 같이 7시 40분 쯤, 어두워졌을때 학원이 마쳐서제 집 쪽으로 저 혼자 걸어가고 있었어요. 제가 가는 길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그때도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근데 갑자기 어떤 남성분이 절 부르시는거에요.뒤돌아 보니, 검은 복장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분이 계셨어요. 젊어보였고 많아도 30대 초반 정도?..그분이 저한테 “제가 시력이 안좋아서 그런데 신발끈좀 묶어주실수 있어요?” 라고 부탁하시면서 풀린 한쪽 신발끈을 가리키시는거에요.그래서 제가 묶을줄 모른다고 하고 다시 갈길 가고 있었죠.근데 제 옆으로 뛰어오시더니 “여기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어디에요?” 라고 하시는 거에요…이때부터 쎄함을 느끼고 그냥 저쪽으로 쭉 가시면 된다고 둘러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자전거 탄 학생들이 이쪽으로 오는거에요.근데 그 남성분이 그쪽을 쳐다보시더니 도망가듯 뒤쪽으로 쌩 가버리시더라고요? 그것도 아무 대답도 없이.그래서 저는 확실히 저건 범죄 의도가 분명하다고 확신하고 제 집 쪽으로 달려갔죠.근데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포인트가 한두개가 아니에요..일단 복장부터가 심상치 않죠. 이 늦은 밤에, 그것도 여름에 긴팔 긴바지에다 모자, 마스크까지..온통 검은색..시력이 안좋다면서 왜 안경이나 렌즈를 끼지 않을까요.다큰 어른이 쭈그려 앉으면 신발끈도 보이니까 묶을수 있지 않나요?분명 거절의 의도였는데 왜 굳이 다시 뛰어와서 편의점을 물을까요? 그것도 본인이 지나온 길 가까이에 편의점이 있었는데..저희 동네엔 곳곳마다 편의점이 있거든요.자전거를 보고 왜 급히 돌아갔을까요..그것도 마치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는듯 보였어요. 대답도 안하고 그냥 쌩 가버리고..지금 생각해도 누가봐도 범죄 의도가 분명했던 사람인것 같아요. 근데 걱정되는건..제가 가는 길과 시간때를 파악했으면 어떡하죠?저도 이곳에 몇년을 살았고, 같은 길로 같은 시간때에 다녔지만,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에요..너무 무섭고 트라우마 생길것 같아요..아직까지 그 상황만 생각해도 아찔하고 내일 나가는것도 무섭네요.. 다행히도 전 부모님한테 실시간 위치추적을 보내고 있어요.도대체 이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