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무정자증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도덕적, 윤리적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은 부부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그 안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을 포함하는 중요한 약속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무정자증 같은 중요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배우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비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을 말할 필요성을 못 느끼셨고, 상대방이 먼저 물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는 관계에서는 서로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중요한 정보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배우자분이 말씀하신 '50% 책임'이라는 말은 법적인 의미보다는, 진실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사실을 말씀하셨으니, 이제 배우자분과 함께 진솔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배우자분께서 '누구 애든 우리 사이에 낳은 거니 비밀로 하고 잘 키우자'고 말씀하신 점은 그만큼 당신과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면 부부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