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질문자님을 사랑하고 걱정하시는 걸 안다면.
그리고 부모님 역시 질문자님 나이와 과정을 직접 겪어 보시고
평소 주위에서 꾸준히 관련 정보를 듣고 있다는 걸 아시다면
한 번쯤은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셔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고서야 모두가 하는 말이지만,
"어른 말 들어서 손해 볼 거 없다"라는 말은 누구나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1. 저는 딱히 공부에 재능이 있는 편도 아니고 큰 마음이 있지도 않았어서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요.
그래도 저희 지역권 내에서 가고 싶은 과를 갈 만한 정도는 되어서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며 수시 넣을 대학을 정했죠.
부모님이 자꾸 서울로 써 보면 안 되겠냐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서울로 쓰면 떨어질 걸 알기에 쓰고 싶지 않아요.
이미 전 상향으로 쓸 대학도 마음에 정해 두었고요.
선생님과 상담에서 대학을 하나 더 쓸 수 있을 것 같으니 생각해 오라고 하셨지만
차라리 안정을 더 쓰지 전혀 서울로 쓰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설득시켜 드릴 수 있을까요?
질문자님이 지원하시고 싶은 곳도 쓰시고
서울로도 쓰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뭐가 문제죠??
비용도 부모님이 내어 주실 거고,
그거 때문에 질문자님이 더 준비하거나 공부해야 하는 부분은 없을텐데요.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인데 질문자님이 고집을 피우셔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쓰고 싶은 곳에 인서울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라도 있는 곳에 하나 더 쓰시면 됩니다.
떨어진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없어요.
서울을 가기 싫은 거라면 차라리 그렇게 설득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굳이 지방에서 서울까지 유학을 갈 정도라면 그만한 아웃풋을 기대하고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는 건데
그 정도 아웃풋이 나오려면 단순히 인서울이 아닌 인서울 명문대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현재 본인의 성적과 학습 태도, 공부에 대한 자세로는 어떻게 인서울을 하게 되더라도
그만한 아웃풋을 만들어 낼 수 없기에..
괜히 집에서 떨어져 나가서 고생하고 부모님께도 의미 없는 경비 지출을 안 하시게 하고 싶다고..
나중에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차라리 그 비용을 지원 또는 빌려 주시라고..
본인이 인서울을 거절하는 타당한 이유과 부모님이 납득하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드리세요.
2. 내신도 그냥 그런데 솔직히 모의고사 성적이 좋겠나요...
노력을 안 해 본 것도 아니기에 저도 좋았으면 좋겠지만
9모를 보니 아무래도 수시로 가는 게 맞겠다 싶어서 선생님과 상담했어요.
선생님과도 여러 번 혹시 다 떨어질 일은 없을지 상담했기에 전 정시 공부를 그만하겠다고 한 거거든요.
이번에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며 수시에 대해 깊게 이야기해 드렸는데 저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셨나 봐요. 알바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자꾸 다 떨어지면 어떡할 거냐 지금 그럴때냐 하며 공부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게 아니지만 부모님이 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스스로도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면서요.
그래서 부모님은 차선책을 대비해 정시 공부도 이어 갔으면 하시는 겁니다.
수시에서 안 떨어질 확률이 100%라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수시에서 불합격 결정 되면 바로 수능일텐데,
그 때 현재 학업 수준에서 목표로 하는 지방 대학조차 못 들어 가게 되면요
그거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다.
질문자님 인생 낭비하시게 될까봐요.
그리고 현재 신분이 학생이고 고3인데, 굳이 공부를 포기하면서까지 해야 할 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이제 수능이라고 해 봤자 2달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2달만 더 공부 하시면 되죠
알바든. 뭐든, 수능 치고 2달 후에 하시면 되죠. 뭐가 그리 급한가요.
현재 고 1,2거나.. 지금이 3학년 1학기라면 몰라도.. 이제 수능 2달 남았습니다.
얼마 안 남은 기간 부모님과 충돌해 가며, 본인 인생 담보 잡아 가며, 다른 일 하지 마세요.
이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뭐 누군가에겐 단순히 알바를 포기하는 거기도 하지만 저희 집 형편이 넉넉지 않은 걸 알고 전 돈이 필요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위해 돈을 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용돈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학생은 적어도 앞으로 두달. 수능 전까지는 해야 하는 일은 "공부"입니다.
아침 집에서 먹고, 점심 학교에서 먹고, 저녁은 집에서..
먹는 거 집에서 다 해결해 주시는 데, 무슨 먹고 싶은 거 먹을거라고 돈을 버나요
앞으로 2달 사고 싶은 거 못 산다고 해서 뭐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자신의 용돈을 벌고 그걸 쓰고 싶다는 건 좋은 생각이지만,
고3 학생이고, 이제 수능 2달 남았습니다.
지금 시점에는 다른 것보다 2달 동안만 집중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또 전 아무리 수능 전이라도 이 시간을 단순히 노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지 않아요.
대학 가기 전에 남는 시간을 열심히 채우고 싶은데 아직 생일이 안 지나서 부모님 동의가 필요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수시를 보더라도 면접 준비, 논술 준비 등등 바빠요.
그리고, 대부분의 알바 사장님들은 수능 2달 앞둔 고3 학생 왠만해서는 안 뽑아요.
99%가 하루 이틀 일하다고 수능 준비 때문에 못 다니겠다고 추노할 확률이 99% 이상이라..
전 부모님을 매우 사랑하고 부모님도 절 매우 사랑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대화가 벽하고 대화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으니 이젠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이런 부모님이 많을까요?
대화하기가 싫어요.
처음에도 말씀 드렸듯이 부모님은 질문자님을 매우 사랑하시고
질문자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언을 해 주십니다.
원서 작성할 때 서울에 하나 더 쓰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으세요.
수능 이제 겨우 2달 남았는데, 2달만 더 공부하시면 되는데 뭘 그리 서두르시나요.
부모님 말씀에 반대 하고 질문자님 인생인데 간섭하지 말라고 하시는 거라면,
깔끔하게 부모님 지원 다 포기하시면 될 일이에요.
대학교는 의무 교육도 아니고, 이후 생활비건 용돈이건 다 스스로 해결하셔야죠.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자립이 된 이후에야 부모님 의견 무시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거에요.
질문자님도 아시다시피 부모님은 질문자님을 매우 사랑하십니다.
그렇기에 최선의 방법을 계속 설득 하시고 알려 주시는 거구요.
혹시라도 인생에 고난이 오지 않을까 대비책까지도 조언해 주시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