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말 많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용기 내어 고민을 털어놓아 주신 것 자체가 이미 큰 걸음이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지금 굉장히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 속에서 버티고 계신 것 같아요.
"이 일이 내 길이 맞나?" "그림으로 전향해도 될까?"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부딪치고 있죠.
그만큼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절대 가볍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십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회계는 흥미가 없는 분야인데, 매일 실수는 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면
“그만두고 싶다"라는 감정은 이상한 게 아니라, 건강한 자기감정의 신호입니다.
지금 너무 지친 상태에서 모든 걸 결정하려고 하니 더 힘들게 느껴지시는 거예요.
현실적인 제안 드릴게요:
1) 퇴사는 "준비된 다음"에
→ 감정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당장 퇴사하면 더 불안해질 수 있어요.
→ 지금부터라도 그림 쪽으로 전향을 고민하신다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소규모 학원이나 온라인 포트폴리오 준비부터 해보세요.
→ 병행하면서 진짜 내가 이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를 작게 실험해 보는 거예요.
2) 그림은 실력 + 지속력 + 타이밍입니다
→ 지금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도, 꾸준히 하면 오히려 후발주자가 경쟁력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 SNS 반응도 당장은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림은 ‘지속하는 사람’이 결국 이깁니다.
3) 지금 회사가 너무 맞지 않다면, 이직도 하나의 방법
→ 완전히 퇴사 전, 회계가 아닌 다른 직무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 커리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너무 힘든 상태에서 모든 걸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거예요.
당장 퇴사 vs 계속 다님, 이 두 가지 선택만 있는 게 아니에요.
하루 10분이라도 그림을 그리고, 주말에 강의 하나를 듣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세요.
거기서 내가 살아있다는 감정을 다시 찾게 될지도 몰라요.
당신은 무기력한 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아오신 거예요.
응원합니다. 지금의 흔들림이 앞으로의 방향을 찾는 첫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