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과 희망중인 특성화고 1학년 학생입니다.내신은 제 딴에 챙기고 있는데 문창과는 실기가 있잖아요. 근데 제가 글을 잘 쓰는지도 모르겠고, 재능이 없는것같고, 계속 의심되고, 돈벌이도 안된다는 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미래가 그려지지도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다른 과를 목표로 잡자니 딱히 끌리지도 않고, 열심히 다닐 생각이 들질 않아요.그리고 특성화고에서 4년제 대학 가기는 솔직히 힘들잖아요. 올 1등급 찍어야 갈까말깐데. 그런데 바로 취직하기에는 제나이에 대학입학의 희망을 버리게 되고.그냥 미래가 너무 암담합니다. 나가는 공모전, 대회마다 낙방하니까 자신감만 없어지고, 사람이 우울해지고, 도전이 무서워지네요. 제 목표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요.글 자체를 즐기면서 쓰던 것이 대학, 수상실적, 공모전에 치우치니 더이상 글 쓰는 행위 자체가 마냥 즐겁지만도 않아요. 우울해야 글이 잘 써지니 일부러 햇빛을 보지 않고, 밝은 음악도 듣지 않고, 우울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꽉 채우는 제 모습도 너무 이상하고요. 분명 희망을 주는 동화책, 그림책을 쓰고 싶었는데 어느순간 대중, 심사위원의 입맛대로 쓰게 되니 문장도 이상해지고 어색해지고.그냥 요즘 이런저런 일 때문에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사람이 항상 완벽하고, 성공할 수는 없다는 걸 아는데도 그냥 이게 맞나 싶어서 도전을 겁먹게되네요.고등학교 1학년 학생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답답해서 익명으로 말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