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억 광년, 즉 약 8,800해 km라는 거리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이를 억지로 현실적인 이동 수단에 적용해 보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시속 20km 속도로 계속 탄다고 가정하면 도달까지 약 5경 년(5 × 10¹⁸년) 이 걸립니다. 자동차로 시속 100km로 쉬지 않고 달린다고 해도 약 1경 년(1 × 10¹⁸년) 이 필요합니다. 가장 빠른 여객기인 보잉 747 기준 시속 900km로 비행한다면 좀 빨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약 0.1경 년(=1 × 10¹⁷년, 즉 100조 년 정도) 이 걸립니다. 참고로 현재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1.38 × 10¹⁰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것과 비교하면 위의 시간들은 말 그대로 우주의 나이를 수천에서 수만 번 반복해야 도달 가능한 수준입니다. 결국 이런 계산은 “언젠가 갈 수 있느냐”를 따지기보다는, 우주의 크기가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지를 실감하기 위한 놀이 같은 상상 실험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