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식을 최대한 맞히는 것을 목표로, 기말고사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독학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와 '학교 프린트물' 입니다. 고등학교 내신 시험은 정해진 범위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두 가지만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도 60-70점대는 충분히 넘을 수 있습니다.
1단계: 기초 공사 (시험 4주 전 ~ 3주 전)
이 단계의 목표는 '교과서 지문을 막힘없이 해석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입니다.
* 단어부터 완벽하게 암기하기:
*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 과의 단어, 숙어를 하루에 30~50개씩 정해서 무조건 외우세요.
* 단순히 눈으로만 보지 말고, ① 영어 단어 보고 뜻 말하기, ② 한글 뜻 보고 영어 단어 쓰기 두 가지를 모두 테스트해야 합니다.
* 자투리 시간(쉬는 시간, 등하교 시간)을 활용해서 계속 반복해서 보세요. 단어만 알아도 해석이 절반은 쉬워집니다.
* 교과서 본문 1차 정독 (해석 위주):
* 해설지를 옆에 두고, 교과서 본문을 한 문장씩 직접 해석해보세요.
* 해석이 바로 안되는 문장은 어떤 단어, 어떤 문법 구조 때문에 막혔는지 형광펜으로 표시해두세요.
* 처음에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세요. "아, 이 글은 이런 내용이구나" 정도만 알아도 성공입니다.
* 핵심 문법 개념 정리:
*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이 과의 핵심 문법은 to부정사, 관계대명사야" 라고 강조하신 부분이 있을 거예요.
* 그 부분만이라도 문법책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기본 개념을 다시 공부하세요. 모든 문법을 다 하려고 하면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시험 범위에 나오는 문법만 집중 공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 지문 분석 및 체화 (시험 3주 전 ~ 2주 전)
이 단계의 목표는 '교과서 지문을 문제 풀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 입니다.
* 교과서 본문 2차 정밀 분석:
* 이제는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뜯어봐야 합니다.
* 주어(S), 동사(V), 목적어(O) 등을 직접 표시해보면서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게 서술형 대비의 기초가 됩니다.
* 핵심 문법이 사용된 문장은 따로 노트에 정리하고, 왜 이 문법이 여기에 쓰였는지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보세요. (예: "여기는 주어가 3인칭 단수라서 동사에 -s가 붙었구나!")
* 내용의 흐름(기-승-전-결)을 파악하고, 각 문단별로 핵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문제를 맞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자습서/평가문제집 풀기:
* 교과서 출판사에서 나온 자습서나 평가문제집을 한 권 사서, 공부한 과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어보세요.
* 채점보다 중요한 것은 '오답 분석' 입니다. 틀린 문제가 있다면, 왜 틀렸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단어를 몰라서 틀렸나? -> 단어장에 추가
* 해석을 잘못해서 틀렸나? -> 해당 문장 다시 분석
* 문법 개념을 몰라서 틀렸나? -> 문법책 다시 찾아보기
* 맞혔지만 헷갈렸던 문제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3단계: 실전 대비 및 반복 (시험 2주 전 ~ 시험 직전)
이 단계의 목표는 '아는 것을 틀리지 않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 입니다.
* 교과서 본문 무한 반복 (다회독):
* 분석이 끝난 본문을 이제는 소리 내어 여러 번 읽어보세요.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 점점 속도를 높여가며, 나중에는 본문을 보면 바로 한글 내용이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로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내용 일치/불일치, 주제, 요지 같은 문제는 절대 틀리지 않습니다.
* 변형 문제에 대비하기:
* 학교 시험은 교과서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고, 단어나 문장 구조를 살짝 바꿔서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본문의 주요 문장에 쓰인 핵심 단어들의 동의어, 반의어를 찾아서 함께 정리해두세요.
* '이 문장은 서술형으로 나오기 좋겠다', '이 부분은 어법 문제로 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출제자의 시선' 으로 지문을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 학교 기출문제 풀어보기:
* 작년, 재작년 기출문제를 구해서 풀어보면 선생님의 출제 스타일과 문제 유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재고 풀어보면서 시간 안배 연습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객관식 문제 유형별 공략 Tip
* 주제/제목/요지 찾기: 본문을 완벽히 숙지했다면 가장 쉬운 유형입니다. 보통 글의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핵심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내용 일치/불일치: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입니다. 선택지를 먼저 보고, 키워드를 파악한 뒤 지문에서 해당 내용을 빠르게 찾아 비교하며 풀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어법/어휘: 학교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했던 문법 포인트와 본문의 핵심 어휘가 정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헷갈리는 어법 문제는 기본적인 것(수일치, 시제 등)부터 확인해보세요.
* 글의 순서/문장 삽입: 연결사(However, Therefore, For example...)나 대명사(it, they, this...) 에 주목하세요. 이것들이 글의 흐름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각 문단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빈칸 추론: 빈칸에 들어갈 말은 대부분 지문 안에 다른 표현으로 이미 나와 있습니다. 글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거나, 빈칸 앞뒤 문장과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말을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
혼자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부딪혀보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실력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질 거예요.
지금 50점대라는 점수에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오히려 '올라갈 점수가 많다'는 희망을 가지세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대로 딱 한 과(chapter)만이라도 제대로 끝내보세요. 지문 하나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의 그 뿌듯함이 앞으로 나아갈 큰 동력이 될 겁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말고사, 독학의 힘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해보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