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원래 생각이 없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예쁜 아들 낳아준 아내가 고맙지만…현실적인 욕구 문제가 쉽지가 않네요.그래, 아내가 임신한 것 확인 후 애 어떻게 될까봐 성관계 전면 중단. 거기까지는 수긍. 조리원에서도 간호사 선생님들이 부부 관계는 출산 한 달 후부터 하라고 하셨지만 아내의 거부로 안 함.아이가 뒤집고 기어다닐 무렵 애가 잠들었을 때 내가 하도 원하니까 와이프가 할 수 없이 딱 한 번 응해줬음. 그런데 너무 쓰리고 아프다면서 이제 다시는 죽을 때까지 섹스 안 하고 살았으면 한다고 발언.그 후 아내가 제게 한 여러 종류의 발언은 다음의 3 가지 맥락을 안 벗어남.1. 가족하고는 하는 것 아님.2. 부부는 원래 의리로 사는 것임.3. 향후 성관계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함.그런데 와이프가 어느 날부터 생뚱맞게 매일 같이 휴대폰 검사하고 계좌 점검을 받으라고 함.이유? 첫째, 야동 보지 말라고 하고 그래서 제가 야한 사이트 접속하는지 검사해야 한다고 함.둘째, 유튜브에서 이혼 전문 여자 변호사의 방송을 들음. 그 변호사 왈, 남자들이 뜬금없이 돈 십만원 이십만원씩 출금하는 이유는 오피 안마 등 성매매가 급해서 빼는 현금이라고 강의. 그래서 아내들에게 남편들 계좌 철저하게 검사하라고 했다는.여기서부터 완전 삔토 상하기 시작. 저는 술 담배 안 합니다. 어릴 적 특수부대 가려고 운동도 좀 했고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보디빌딩 대회를 나갔을 정도로 몸 관리를 좀 했었음. 그런데 애 태어나고 시간이 없으니 좋아하는 운동도 못함. 그런데 와이프가 먼저 저러고 나서니까 기분 상해서 반 항의하듯 말함 - 그러면 난 어떻게 욕구 해소하냐고. 내가 술을 마시냐 담배를 피냐 노는 것을 좋아해서 여자랑 놀아나기를 하냐고. 그랬더니 불 같이 화 냄.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모범적인 아버지가 될 지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도 모자를텐데 왜 내 머리속에는 섹스 생각 말고 없냐고.나더러 생각이 모자르고 애 낳고도 철딱서니 없는 놈이라고 일갈을 함.그리고 한 시간을 넘게 신경질을 냄 - 좀 안 하고 살면 안되냐고.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면서 하도 화를 내니까 내가 아주 질리게 됨.엊그제는 애가 일찍 잠들어 덕분에 오랜만에 좋아하는 야구 중계를 봄. 그런데 그것 가지고도 화를 냄.왜 스포츠 경기에 반 발가벗은 치어리더들이 화면에 잡히냐고 신경질. 그리고는 이젠 나더러 야구도 보지 말라네요.기본적으로 아내는 자기 남자, 자기 남편인 제가 야동 통해서 다른 여자 벗은 몸 보는 것도 싫고 엉뚱한 생각하는 것도 싫답니다.언제 와이프가 저를 살살 약올리듯 ‘남자들은 사랑을 확인하는 것에 꼭 섹스가 있어야 하는 것인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하더군요. 그럴 때 제가 뭐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가만히 있었습니다.그러자 와이프는 말하기를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딸로서 자기가 하느님께 종사하는 건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 같이 노력하면서 그냥 좀 살면 안되냐면서 결국 막판에는 눈물 흘려가면서 애원하는데 정말 뭐라 할 수가 없어요.제발 좀 머리 속에서 성관계 생각 없애고 그냥 좀 살면 안되냐고 애걸복걸 하는데…저는 정말 머리속이 하얗습니다.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섹스는 해야 하거든요.그런데 그렇다고 제가 원한다는 이유로 와이프가 할 수 없이 응해주는 형식은 더 싫어요.저는 스타일이 확실합니다. 제가 원할 때 일주일에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무조건 해야 하고 아내도 할 수 없이 응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도 달아오르고 원해서 하는 형식 아니면 정말 싫거든요. 남들은 대화를 하라고 하는데 와이프는 아주 단호함.어떻게든 정기적인 성 생활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 그래서 결국에는 섹스를 해야 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는 대화는 죽어도 시작할 생각 없다네요.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