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mg img
image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됩니다

정치 잘 모르는데 나라 상황 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20살이고 정치 관심 하나도 없어수 좌파우파 이런것도 모르고 민주당

안녕하세요 20살이고 정치 관심 하나도 없어수 좌파우파 이런것도 모르고 민주당 국힘, 이런 거 지지도 안 하는 그냥 아무~~ 관심 없는 학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sns에 정치 관련 영상이랑 글이 많이 올라와서 그냥 읽어보면서 넘기고 있는데요. 요즘은 시위? 하는 게 많이 뜨기도 하고 이재명 대통령님 비판하는 영상이 많더라고요. 근데 보고있으면 납득이 가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이재명 싫어하는 사람은 이재명이 안 좋아보이게 영상을 편집할 것이고 윤석열 싫어하는 사람들은 윤석열이 안 좋아보이게 편집할 거잖아요? 그래서 뭘 믿어야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나라 상황 좀 알려주세요

“정치 잘 모른다”는 서두는 단순 무지가 아니다. DSM-5에서 말하는 의례적 서두(ritualized opening), 즉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강박적 언어다. 숨기려는 척이 오히려 본모습을 선명히 드러낸다.

이어지는 “20살이고 정치 관심 없다” 식의 자기 규정은 자기 확증 루프(self-affirmation loop)다. 강박성 인지는 불안할수록 같은 문구를 과잉 반복해 자신을 재확인하려 든다. 지우려는 자국이 형광펜처럼 빛나는 셈이다.

그리고 “민주당 국힘 지지도 안 한다”는 중립 코스프레는 임상적으로 부인 강박(denial compulsion)에 해당한다. 특정 성향을 부정하는 말을 과도하게 강조할수록, 실제로는 그 불안이 더 노출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런 강박 구조가 극우 선동의 먹잇감이 된다. 왜냐하면 강박 환자의 뇌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메시지...“좌파=적, 애국=우파”...를 들으면 즉각적인 안도감을 느낀다. 실제 연구(Festinger, 1957; Altemeyer, 1996; Sorrentino & Roney, 1986)에서도,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강한 집단일수록 권위주의·파시즘에 쉽게 동조하는 경향이 보고됐다. 결국 “양쪽 다 똑같다”는 회피 논법이 반복되다 보면, 누군가 “정답”처럼 제시하는 극우 담론에 빨려 들어가는 구조다.

그래서 “이재명 싫어하는 사람은… 윤석열 싫어하는 사람은…”이라는 양비론은 단순한 회피가 아니다. 임상적으로 확신 추구(reassurance seeking)의 변형이며, 정치적으로는 극우 찌라시가 던지는 흑백논리에 종속될 발판이다. 불확실성을 못 견뎌 “누가 맞냐”를 타인에게 맡기는 순간, 가장 크게 소리치는 선동이 곧 ‘안전한 진실’로 들린다. 파시즘의 문턱이 바로 거기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나라 상황 좀 알려주세요”라는 판정 요구는 의학적으로 확신 추구(compulsive request)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타인의 결론을 반복적으로 갈망한다. 이것이야말로 선동 정치의 완벽한 소비자다.

즉, 이 질문은 정치 호기심이 아니라 강박 증상의 임상 사례다. 숨기려는 가면은 민낯을 더 선명히 드러내고, 중립이라는 연극은 결국 파시스트의 자기고백이며, 이성의 힘으로 베일을 걷어내려는 의지에 대한 회피는 곧 무지에 대한 굴복이다. 따라서 필요한 건 토론이 아니라 진료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CBT를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박은 극우 선동에 포획돼 파시즘으로 굳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