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인데 벌써 진로와 학과 선택을 깊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성실하고 자기 성향을 잘 보살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1. 흥미와 학과 전망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지
2. 수행과 세특 기록을 바꿔도 대학 면접이나 진학에 문제가 없는지
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사학과 진학 후 취업과 목표 설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걱정 되실 것 같아요.
우선 흥미를 중심으로 선택하신다면 대학 공부는 긴 시간 동안 한 분야에 집중하게 되는 만큼, 흥미를 기준으로 학과를 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사학과 진학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걱정되는 점도 덧붙여보자면, 고등학교까지는 흥미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학은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심화공부를 시작하기도 하고 취업 준비도 시작됩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배우는 역사는 지금까지 배운 역사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정확하게 '사학과를 진학해서 어떤 직업을 갖겠다.' 라는 목표를 정하고 진학하시는게 아니라면 취미를 위한 학습이 주된 목표가 아닌 취업을 위한 학업이 주요 목표인 대학에서 수업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로 확장 측면에서는 사학과는 학부만으로는 취업 폭이 좁지만, 대학원 진학, 연구원, 박물관/문화재 관련 직무, 교육관련 분야(역사교사)등 다양한 방향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조금 넓게 보시면서 계획을 하신다면 충분히 적응도 잘 되실거고 미래에 대한 대비도 잘 되실겁니다.
역사적 사고와 연구 역량을 키우는데에 추천할 책은 '사피엔스', '총, 균, 쇠' 라는 유명한 교양 역사서가 있습니다. 한국사 관련 심화 도서를 읽어보시면서 질문자님만의 시각을 만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1때는 충분히 진로에 대해서 방황할 수 있습니다. 30대에도 직무전환을 위해 이직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어떤 진로든 동기가 명확하고 학업에 대해서 진로와 미래를 위해 진중하게 임하신다면 면접에서도 그런 태도가 분명히 보일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