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 남성이구요. 상대는 30대 초반인 여성이었습니다. 연애 초반서부터 결혼에 대한 의지가 있어보였고 저 또한 아무 생각없이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당시엔 저도 많이 좋아했어서 서로 같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만난지 석달 쯤 됐을 때 일이었습니다. 여자 측에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집을 해오겠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켠으론 이르다는 생각도 같이 공존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친이 저보고 이번 주말에 부모님께 결혼 이야기를 꺼내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거절을 했지만 여친 입장에선 뭔가 많이 불안했나봅니다. 결혼 이야기를 가볍게 할 수가 없는 제 입장으로썬 울며 겨자먹기로 부모님에게 얘기를 꺼내자 부모님께선 평범한 대답이셨습니다.(어디서 시작하는 것보다도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근데 제가 여기서 실수 한게 부모님의 말을 그대로 전달 했어야 하는데 평소 여친 성격을 알기 때문에 다툼을 회피하고자 뭉퉁그려 대답을 했습니다.(긍정적인 답변이셨다는 내용으로 전달했습니다.) 그 이후로 여친은 어느정도 허락의 답변으로 오해를 했고 어느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제게 술의 만취를 한 채 저희집 욕을 하는겁니다. 집을 해간다는데 내부 보수에 대한 이야기가 안나오냐, 숟가락만 얹을 셈이냐, 니네 집이 그런집이다. 등등 멘트와 함께소리를 치며 급발진을 하는겁니다. 전 당연 헤어졌다 생각하고 다음 날 일을 하는데 역시나 장문의 사과 메세지와 함께 그 친구가 전화 한통만 받아달라 했고 그때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용서와 함께 다시 만났습니다. 그 이후로도 여행을 가서 술을 먹고 맘에 안드는 게 있으면 숙소에서 소리를 지른다던지 말싸움 도중 장문의 통보 이별과 함께 차단을 하고 잠수를 탄다던지 험난한 연애를 이어갔습니다.(심지어 3일 잠수 동안 남자 소개도 받았을 정도로 결혼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여름 제 생일에 여친이 사준 저녁식사를 하며 좋은 분위기 중에 여친이 우리 엄마가 널 너무 안 좋게 본다는 말을 제게 하는 겁니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이 연애에서 전 사실 그 멘트가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 멘트였었죠. 그리고 난 뒤 저도 만나면서 예전처럼의 설레고 재밌는 연애가 아니란 걸 느끼고 먼저 여친에게 우리에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봤냐구 했더니 마침 여친이 먼저 고백을 하더군요. 미래가 잘 안 그려진다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무거운 마음이 그나마 조금 가벼워졌달까 차분한 이야기를 오가며 그렇게 헤어졌는데요. 그 이후 자취방에 있던 여친의 물건들을 어떻게 할지 같이 상의를 하던 중 버려달랬다가 보내달랬다가 찾으러 오겠다는 말에 같이 물건 챙겨주고 주말 오전에 결국 제 자취방에서 정말 최종이별을 맞이 했습니다. (이별 편지도 주고 가더라구요...ㅋㅋㅋㅋ) 그 당일 오후에 못내 아쉬워 그 친구랑 통화로 스몰토킹을 하던 중 저도 제가 헤어지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중 생일날 들은 어머니 발언에 사실 마음이 굳혀졌었다고 굳이 그런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표현 했더니 '불구덩이' 라는 표현에 그 친구가 좀 기분이 나빴던건지 갑자기 시작했어도 우리 집이 손해보고 시작하는 거였다, 너가 어차피 결혼조건도 아니었잖아 등등 저를 갉으려는 듯한 멘트를 하는 겁니다. 일단 전화는 끊었는데 생각할수록 열이 너무 받아 다음 날 제가 연락을 했죠. 악담이 섞인 말이었고 그 이후 차단을 했는데 그 친구도 분이 풀리지 않아 친동생폰을 빌려 저한테 악담을 퍼붓고 결국 끝이 안좋게 끝났고 그 이후로 제가 술먹고 연락을 해봤지만 역시나 차단이 되어 있었고 다음 날 그 친구의 회사 동료가 연락이 와서 저에게 민형사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고 그러는겁니다... 스토킹이 될수도 있다고 그러네요...ㅋㅋㅋㅋ 그래서 그 이후로 일단 일은 이렇게 끝은 났지만 아직 제 마음 속엔 그 친구한테 할말이 잔뜩 남았습니다. 연애 내내 손바닥 뒤집듯이 감정이 오락가락 했던 그 사람이라면 또 내로남불로 연락이 언젠간 올지 한번 속 시원하게 얘기나 해보고 싶은데 이렇게 된 이상 절대 다신 연락 안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