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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진단 기준 및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 아는 친구가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주변에서 이 증상에 대해

최근 아는 친구가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주변에서 이 증상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ADHD의 주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증상들, 예를 들어 주의력 부족이나 과잉 행동 같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도 궁금하네요. 게다가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특히 어린이와 성인에서의 차이는 어떤지 알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ADHD 증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심리상담전문가 민이 입니다.

질문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답변을 남겨요 ^^

성인 ADHD는 단순히 ‘주의산만한 성격’이 아니라, 뇌의 실행기능(계획·조직·집중·자기통제)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신경발달적 특성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아동기에 진단되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야 자신이 ADHD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ADHD의 본질

ADHD는 크게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이라는 세 가지 핵심 특성을 가집니다.

그런데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양상은 어린이와 다릅니다. 아이들은 산만하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성인은 겉으로 보기엔 조용할 수 있어요. 대신 머릿속이 끊임없이 분주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피로감이 큽니다. 결국 ‘정신적으로 늘 과잉 활성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 ADHD의 대표적인 증상

성인 ADHD는 일상 속에서 집중력과 실행기능의 어려움으로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메일을 확인하지 않아 실수를 반복하거나, 계획을 세워도 실행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책을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거나, 대화 도중 다른 생각으로 빠져버리는 일도 흔합니다.

또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특성이 있어 말이 앞서거나,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려 후회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자신을 “게으르다”, “노력 부족이다”라고 자책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습니다.

몸은 조용하지만 머릿속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휴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늘 피로와 긴장이 뒤섞인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는 이유

ADHD는 후천적으로 생기는 병이라기보다, 어릴 때부터 있었던 특성이 성인이 되면서 환경적 요구가 커지며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 때는 부모나 교사가 일정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구조가 잡혀 있지만,

성인이 되면 스스로 시간 관리, 업무 조율, 인간관계를 해야 하죠.

이때 ADHD적 특성이 있던 사람은 갑자기 집중과 계획이 무너지고, 일상생활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또한 성인기에는 사회적 역할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감정적 부담이 커집니다.

직장, 결혼, 육아, 경제적 책임 등이 동시에 몰리면서 주의력 결핍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완벽주의로 ADHD를 감추는 ‘보상 전략’을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30~40대에 들어서 번아웃이나 불안, 우울 증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

성인 ADHD는 삶의 모든 영역에 파급을 미칩니다.

직장에서는 집중이 어렵고, 일을 마감 기한 안에 끝내기 힘들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회의 중에는 생각이 자꾸 다른 곳으로 새거나, 이메일 확인을 놓쳐 실수를 반복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스스로를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가정이나 대인관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깁니다.

약속을 잊거나 상대의 말을 놓치는 일이 잦고, 감정이 폭발적으로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결국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죄책감이 커집니다.

시간 관리도 어려워서 계획을 세워도 금세 흐트러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후회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 모든 경험은 “나는 왜 항상 이러지?”라는 자기비난으로 이어지고, 불안과 우울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즉, ADHD 자체보다 그로 인해 생기는 반복된 실패감, 무력감, 낮은 자존감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진단 과정

성인 ADHD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임상심리전문가가 진단합니다.

먼저 임상면담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행동 특성, 집중력의 문제, 충동적 경향, 정서 조절 문제를 상세히 파악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력이나 학업, 직장, 대인관계 등의 정보를 함께 수집합니다.

그 다음에는 표준화된 심리검사가 진행됩니다.

대표적으로는 CAARS(Conners’ Adult ADHD Rating Scales), BAARS-IV(Barkley Adult ADHD Rating Scale) 같은 자기보고식 척도가 사용되고,

DIVA-5(성인 ADHD 진단면담)를 통해 아동기부터 성인기의 증상 변화를 비교합니다.

주의력과 충동성을 수치화하기 위해 CPT(지속적 수행 검사) 같은 컴퓨터 검사도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K-WAIS-IV(지능검사) 중 작업기억이나 처리속도 하위검사를 활용해 실행기능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면담과 검사의 결과를 종합해, DSM-5 진단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즉, 12세 이전부터 증상이 일부 있었는지, 두 가지 이상의 환경(예: 직장과 가정)에서 기능적 손상이 있는지 등을 근거로 판단합니다.

치료와 관리

성인 ADHD는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먼저 약물치료로 주의력과 자기조절 기능을 도와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 메디키넷)나 아토목세틴(스트라테라) 등이 쓰이며,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조절을 통해 집중력과 충동 조절을 돕습니다.

함께 진행되는 인지행동치료(CBT)는 실행기능을 강화하고,

반복되는 “나는 늘 실패한다”는 자동적 사고를 수정하며, 감정조절과 자기연민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또한 환경을 구조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정을 시각적으로 정리한 캘린더나 알림 시스템을 활용하고,

작업공간을 단순하게 유지하며,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작은 구조들이 ADHD 뇌의 특성을 보완하는 외부 장치가 됩니다.

아동기에 ADHD가 있었다가 성인이 되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형태만 달라져 남습니다.

아이 때의 산만함이 어른에게는 생각의 과잉, 계획의 혼란, 정서의 급변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그래서 성인 ADHD의 치료 핵심은 ‘산만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환경을 조율해 “자기조절의 틀을 회복하는 것”에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채택을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