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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손절해야 할까요? 긴 글 미리 죄송합니다. 별 내용은 없는데 그냥 구구절절 말이

긴 글 미리 죄송합니다. 별 내용은 없는데 그냥 구구절절 말이 깁니다. 고3입니다. 수험생활도 어찌저찌 같이 버텨내고 비슷한 계열 학과를 생각하는 친구들이라 친해져서 1년 내내 같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 무리가 있는데요, 요즘들어 점점 장난이 심해집니다. 손절할까 고민이 됩니다.제가 겉으로 약간 한마디로 좀 우울해 보이고, 약간 자존감 없는 것 처럼 행동합니다. 체구도 좀 왜소한 편이고 머리도 덥수룩 하고 해서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원래 친구들이 애니과 지망 친구도 있고 다 만화나 웹소설 같은 걸 좋아해서 그냥 흔히 말하는 ‘애니에 나오는 자존감 낮은 캐릭터 특징’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컨셉이 그런 쪽으로 정해졌어요. 예를 들면 뭐 자폭 드립을 친다던가... 저도 그런 느낌인 건 인정하는데, 친구들이 그런 컨셉에 웃어줘서 가끔 더 그런 컨셉인 척 했습니다. 그냥 서로 웃기라고 장난친거였죠. 저는 친구들도 이게 어느정도는 컨셉질인거 충분히 알고 있고 제가 생각하는거 처럼 장난인거 알고 있으면서 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3이면 충분히 그 정도는 알테니까요. 근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면 갈수록 심해지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한 두번 저 몰아가면서 웃는 정도였고, 저도 좀 웃기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겼는데 이젠 거의 매 초마다 그러는 겁니다. 무슨 실수 한번 하거나 사소한 물건 하나 잃어버리기만 해도 매초마다 “(제 이름)같은 짓 또 하네~ㅋㅋㅋ” 같은 걸로 쉬는시간 내내 그럽니다. 제가 소심하다는게 완전 거짓말은 아니어서 그냥 웃고 넘어갔는데, 이게 몇달 넘게 이러니까 슬슬 짜증나더라고요.그런데 결정적으로 손절할까 고민한건 얼마전입니다. 한번은 제가 모르는 학생한테 발을 세게 밟혔는데 되려 저를 엄청 째려보고 지나가서 제가 친구들에게 이걸 얘기해주면서 먼저 밟은 건 저 사람인데 왜 날 째려보는지 어이가 없다고, 한 마디 할 걸 후회된다고 톡방에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제가 발 밟은 사람한테 아무런 의사표현을 안했다는 걸 읽고는 “고문 잘 견딜 듯.” 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약간 뭐지?? 싶었습니다. 그러더니 다른 친구가 “고문은 잘 견디는데 독립운동은 안할 듯. 만약 한국인이었으면(저 한국인 맞습니다. 제가 어릴 때 일본에 살다 온 적도 있고, 일본어도 약간 할 줄 알고 일본 게임도 좋아하는게 있어서 가끔 일본인이라고 부르는 거에요.) 시 써서 일본욕하는거 세로드립으로쳐놨다가 ㅈㄴ 가오없게 감옥에서 지병으로 사망할 스타일“ 이러는 거에요;;; 복붙한겁니다;; 자기네들끼리 윤동주 시인 조롱 아니냐며 웃어넘겼는데, 잠깐 현타가 와서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윤동주 시인같은 독립운동가분들 가지고 저한테 이런 장난 치는것도, 고문이라는 단어 자체를 가지고 이런말 하는것도 저는 정말 선 넘게 느껴졌어요. 처음엔 제 얘기인줄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저보고 고문 잘 견딜 것 같다고 한거에요..의사표현 한 번 못한거 가지고...제가 그래서 좀 있다 내 얘기였냐고, 적당히 하자고 말했는데 그냥 웃고 앉아있더라고요? 웃자고 한 얘기 아니라고 해도 그냥 어물쩍 넘기는데 못 알아들은건지 어물쩍 넘기는 건지...그 이후로도 계속 절 툭툭 치거나 비슷하게 계속 놀리는데 솔직히 말 나누는 것도 결국엔 다 저를 까는 내용으로 종결이 되서 이제 정말 친구 관계 끊고 싶어졌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알던 친구도 있고, 작년 부터 알던 친구도 있어서 꽤 오래 친하게 지낸 사이라 웬만하면 성인 때도 가끔 만날 고등학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기려 했는데 정말.. 같이 있으면 짜증나는게 친구가 맞긴 한걸까요. 물론 제가 그 친구들한테 잘못한 것이 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저만 피해받았다고 말하는 뉘앙스 같아서 좀 그렇기도 하고, 제가 컨셉질만 해와서 친구들이 아직 내가 뭘 불편해하는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며칠전에 “내가 원래는 장난을 안 좋아하고 치면 바로 화내는데, 그래도 칭한 친구들이니까 받아주고 눈 감아주는거야.” 라고 말했는데 이것도 ”왜 이렇게 중2병 같은 발언만 하냐“ ”패고 싶게ㅋㅋㅋ“ 이런 말만 돌아오니까 그냥 화나기만 하더라고요. 오늘은 수시 지원한거 떨어졌다고 발표난 거 듣고 학교 갔는데 바로 앞에서 나 서울대 갈 것 같다고 자랑하고 있고...ㅋㅋㅋㅋㅋ 현타와서 스트레스 받아 죽을것 같네요. 그래서 톡방도 숨기고 하루종일 다 무시해봤는데 그러니까 한명은 또 너 나 피하는거냐고 큰 소리로 소리지르고.. 근데 다 무시하고 다른 반에 있는 착한말만 하는 친구들이랑 착한말만 하면서 하루를 보냈더니 그게 훨씬 편해서 더 현타옵니다ㅋㅋㅋㅋㅋ저도 컨셉질 했으면서 장난치는거에 너무 민감하고 진짜 중2병 처럼 구는건 제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리고 한명은 지금 학원을 같이 다녀서 손절하면 저희도 껄끄럽고 작원학원이라 학원 분위기도 이상해질 것 같아서 지금 당장 무시하고 톡방 나가고 손절을 칠지 그냥 남은 시간 얼마 없으니 버틸지 고민되네요.. 어차피 수능 이후엔 물리적으로 멀어지겠지만 그애도 톡방에서 얘기하거나 성인 되서도 만날일이 생기면 또 저런 일이 생길 것 같고... 친구들 평가하는 말 같아서 좋은 말이 아닌 건 알지만 솔직히 진지하게 말한다고 해서 진지하게 듣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지할 줄 모르는건지 진지하고 싶지 않은건지.. 그냥 무시하기만 하면 제가 이러는 이유 조차 모를 것 같고 말하자니 제가 예민하다며 시덥잖게 넘기려고 할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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