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간추려서 얘기하자면 십수년전에 오래동안 짝사랑하다 썸타게 된 여자가 있었습니다.몇 달 썸타다가 그녀는 이민을 갔고 저는 오래동안 가슴앓이 했습니다.저는 공부밖에 할줄 아는게 없는 서울대생이었고, 그녀는 공부빼고는 다 잘하는 oo여대 학생이었어요.그녀는 잘놀고 술도 잘마시고 노래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진짜 인기많고 분위기 주도하는 여자였습니다. 저한테 소주와 노래방을 처음 알려준게 이 여자에요.몸매가 김혜수, 얼굴은 블랙핑크 로제, 말빨이나 토크기술은 이수지 급.그런데 경제,정치,사회에 대해서 솔직히 아는게 없어서 살짝 백치같았어요그런데 십수년만에 어느 모임이 갔다가 그녀와 닮았지만 분위기 너무 다른 여자가 단상에서 강사로 발표를 하는데.... 이름도 외모도 스타일도 너무 바껴서 긴가민가 했는데 그녀가 저를 먼저 알아보고 아는척 했습니다.너무 놀랐습니다.단정한 정장에, 차분한 말투에, 화장끼전혀없고, 해박 박식한 모습으로 초청강사로 온 모습이라니.같은 테이블에 앉아 얘기를 하게되었는데 전형적인 intj여자의 모습.과거의 그녀는 완전esfp스타일이었거든요.그런데 박학다식하고 차분한 모습에 또 반했습니다.사람이 이렇게 180도 바뀔수도 있나 의아하고, 이렇게 180도 달라진 한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두번이나 반할수도 있나 제 자신이 너무 이상하기도 합니다.어렸을땐 외모를 보고 반하고 지금은 나이먹고 나니 내면에서 우러난 아우라에 반한걸까요며칠째 잠도 못자고 이생각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