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22:55

비수면 위내시경은 얼마나 힘든 편인가요? 수면마취 없이 검사를 받아볼까 고민 중입니다.주변에서는 많이 힘들다고 해서 걱정이

수면마취 없이 검사를 받아볼까 고민 중입니다.주변에서는 많이 힘들다고 해서 걱정이 됩니다.구역질이나 숨 막히는 느낌이 심한 편인가요?검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도 궁금해요.참을 수 있는 정도인지 개인차가 큰 편인가요?중간에 힘들면 검사를 멈출 수도 있는지 알고 싶어요.검사 정확도에는 차이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도 건강 관련 분야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다 보니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데, 처음 비수면으로 결정했을 때 질문자님처럼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눈물 콧물 다 뺀다", "다시는 안 한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검사 당일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고요. 막상 받아보니 목을 넘어갈 때 '켁' 하는 구역질 느낌이 강하게 들고 눈물이 핑 돌긴 했지만, 간호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코로 숨을 쉬려고 노력하니까 생각보다 견딜만했고 무엇보다 순식간에 끝나서 허무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질문하신 부분들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상세히 답변드릴게요.

우선 구역질이나 숨 막히는 느낌은 비수면 내시경의 가장 큰 난관이 맞습니다. 내시경 호스가 목구멍(인두)을 넘어갈 때 우리 몸의 방어 기제인 구역 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숨이 막히는 것 같지만 기도는 확보되어 있으니 실제로 숨이 막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목에 이물감이 심해서 본능적으로 힘이 들어가고 트림이 나오려는 느낌이 듭니다. 이때 온몸에 힘을 빼고 코로 천천히 숨을 쉬는 게 가장 중요하더군요.

검사 시간은 생각보다 매우 짧습니다.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어서 관찰만 한다면 보통 3분에서 5분 이내로 끝납니다. 조직 검사를 하게 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수면 마취하고 깨어나는 시간에 비하면 훨씬 효율적이죠.

개인차는 확실히 큰 편입니다. 평소 양치질할 때 혀 깊숙이 닦아도 구역질이 잘 안 나는 분들은 비수면도 수월하게 받으시더라고요. 반면 목 구멍이 예민하신 분들은 좀 더 힘들어하시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은 의료진의 지시만 잘 따르면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중간에 멈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미 호스가 식도나 위까지 진입한 상태에서 힘들다고 갑자기 움직이거나 호스를 빼달라고 하면 식도나 위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너무 힘들면 의료진이 잠시 멈추고 호흡을 유도해주니 믿고 따르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사 정확도는 수면 여부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수면 내시경은 환자를 잠재우는 것이지 기계가 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비수면일 때 환자가 트림을 잘 참아주고 협조를 잘해주면 위를 충분히 부풀려서 주름 사이사이를 더 꼼꼼하게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검사 당일에는 최대한 몸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가시면 훨씬 수월하게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검사 잘 받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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