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20:56

20대 커플 연초 여행지 추천 남자친구랑 해외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연초 시기 항공권 저렴하고 물가

남자친구랑 해외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연초 시기 항공권 저렴하고 물가 우리나라랑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하면서 기온은 덜 춥거나 따듯한!! 그런 여행지 있을까요 너무 관광에 치중되어있지도 않고 또 너무 휴양도 아닌 적당히 자연친화적인.. 곳 가고싶어요 ㅎㅎ

저도 20대 때 여자친구와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겪었던 고민이라 정말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그때는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않은데, 남들 다 가는 뻔한 곳은 가기 싫고, 또 너무 고생하는 배낭여행 스타일은 피하고 싶어서 며칠 밤을 새워가며 항공권 사이트랑 여행 커뮤니티를 뒤졌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나라로 가고 싶은데 성수기라 비행기 표가 비싸서 날짜를 하루씩 옮겨가며 최저가를 찾느라 눈이 빠질 뻔했었죠. 막상 가서도 너무 관광지만 찍고 다니면 피곤하고, 그렇다고 리조트에만 있자니 심심할 것 같은 그 미묘한 밸런스를 맞추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질문자님의 그 설레면서도 막막한 마음, 200% 이해합니다.

질문자님이 원하시는 조건인 '저렴한 물가', '따뜻한 날씨', '적당한 관광과 자연의 조화'를 모두 충족하는 곳으로 두 군데를 추천해 드립니다.

첫 번째는 태국의 '치앙마이'입니다. 방콕처럼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1~2월은 태국의 건기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이고, 우리나라 초여름 정도의 기온이라 춥지 않습니다.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해서 예쁜 카페나 맛집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어요. 도이수텝 같은 사원이나 산속의 자연을 즐길 수도 있고, 주말 야시장이나 님만해민 같은 세련된 거리도 있어서 관광과 휴양의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두 번째는 베트남의 '나트랑'입니다. 다낭보다 조금 더 남쪽에 있어서 연초에도 해수욕이 가능할 정도로 따뜻합니다. 이곳은 휴양지 느낌이 강하지만, 시내 관광이나 머드 온천, 빈원더스 같은 테마파크도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항공권도 비교적 저렴하게 나오는 편이고, 리조트 가격 대비 퀄리티가 훌륭해서 커플 여행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행 준비하시면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혹시 남자친구분께서 흡연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더운 나라로 여행 갈 때 연초보다는 액상 전자담배를 챙겨가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동남아 지역은 습도가 높아서 연초를 태우면 옷이나 몸에 냄새가 평소보다 훨씬 지독하게 배거든요. 즐거운 커플 여행에서 땀 냄새와 담배 냄새가 섞이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15년 동안 베이핑을 해오며 건강과 관련된 부분들을 나름대로 공부해왔는데, 여행지에서의 컨디션 관리나 호흡기 건강을 생각했을 때도 액상형이 훨씬 깔끔했습니다. 저는 여행 갈 때 짐도 줄이고 냄새 걱정도 덜기 위해 콩즈쥬스를 챙겨 다니는데, 확실히 맛 표현이 선명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서 낯선 여행지에서도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무엇보다 깔끔한 향 덕분에 여자친구 눈치 볼 일 없이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소중한 연초 여행, 싸우지 말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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