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14:42

이제 앞으로 어떡해야하죠? 저는 상담도 오랜시간 받았고 약도 몇년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저는 상담도 오랜시간 받았고 약도 몇년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인내한 결과 아무것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털어놓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도 없고, 약을 먹는다고해서 우울증이 낫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저는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ptsd, 자해중독으로 약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해는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해하는 상상을 하곤합니다. 이게 나은 걸까요? 그냥 물리적으로 긋지 않는게 치료라면 효과는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아무도 의지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조차도. 친구는 없습니다. 몇 안되는 친구마저 떨어져 나가는데 이제는 힘든 내색을 하면 안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웃고 다녀요. 웃으면 뇌도 속는다는데 전 웃으면 눈물이 나요. 눈물이 나도 웃다보면 뇌가 속는걸까요? 아무래도 우울한 애인데 취준까지 하니 그냥 우울함의 표상이 돼버렸습니다. 남들이 선망하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저는 제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운이 좋아 대학에 들어왔고 운이였기에 대학에서는 성적이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등학생까지만 해도 공부는 제 강점이라 생각했는데 대학에 오니 아니더라구요. 제 오만이였습니다. 공기업을 희망하는데 공기업은 ncs와 전공필기 시험을 봅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해봤자 안되는 애라는 걸 배워서 공부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저같이 부정적인 애는 혼자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악이죠. 옆에 있으면 피곤하다는거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과 인연을 끊고싶습니다.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고 버려지고 싶지 않습니다. 혼자 밥벌이도 책임지지 못할만큼 무능한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치료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완치판정이 뜨거나 의사분이 단약을 시도해보자고 한다던지 어떤 조치가 있기전에는 우선 꾸준히 치료에는 임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우울증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 맞을겁니다. 전 그렇게 알고 있어요. 저 역시도 중증 우울증 불안장애 판정을 받은 사항인데 다행히 현재는 단약을 진행할 정도로 많이 나아졌거든요. 다만 약간은 감내를 하고 가고있긴합니다. 뇌파검사를 해보니 뇌의 손상이 엄청 진행된 상태다보니 참고로 뇌는 손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재생이 안될수가 있고 제가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였죠. 근데 이미 손상이 일어난 것은 뭐 어쩌겠어요. 감당해야지....다만 의사분이 이야기한것도 있고 제가 알아본 결과 재생기능이 약한 뇌지만 신경가소성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것만 잘 잡아가면 손상을 복구하진 못하지만 일상생활은 원활히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치료도 열심히하고 또 치유도 제가 알아보고 진행해주었습니다. 물론 일정 수준 가능할때 말이죠. 왜냐하면 님이 겪으시는것처럼 우울증등의 병이 절대 만만한 병이 아닙니다. 섣불리 무리하게 되면 바로 뇌로 즉각 타격이 갈수가 있기때문에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치유가 일어날만한 행동을 해주는게 좋죠. 그러다보니 더디게 치유가 진행이 되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올라가고 있게 맞나 싶기도하지만요...근데 저는 사실 그 방법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게 당시에 없었기때문에 잘 될거라 믿고 했던것 같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저는 알콜 중독에 몸도 너무 많이 망가져서 걷는것도 5분도 채 못걷는데다가 운동은 꿈도 꿀수가 없고 그렇다고 집에 돈이 있는 것도 뭐가 있는것도 아니며 그냥 말그대로 밑바닥 그 자체였거든요. 근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죽을 마음은 없었습니다. 만약 정말 끝이라고 인정이 된다면 모르겠는데 그 당시 건강도 다시 체크하고 하니 한번은 더 나아가볼 수 있겠다 싶었고해서 마음을 다시 잡았습니다. 물론 우울증이 중증이다보니 끊임없이 충동이 올라오기도하고 괴로울때마다 그만 끝내고 싶은 마음도 안든다고 한다면 거짓말일거구요. 그냥 그 선택지를 제 머리에서 지워서 그러한 충동이나 생각이 들면 책을 읽거나 잠시 걷을 수 있는만큼 걷을면서 넘어갔던것 같네요.

잠시 제 이야기로 빠졌는데 당시 포기하는 선택지를 지운 저의 입장에서는 치료가 되는게 중요했기에 정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던 것 같네요. 치료라는게 그냥 치료만 받는데 집중한게 아니라 당시에 사실 몸도 제대로 못쓰고 하루종일 멍하니 있었고 당시엔 알콜 중독에 대한 금단도 컸고 공황도 술을 안마시기시작하니 기승을 부렸고 불면증에 잠도 계속 잘 못자니 치료 초기엔 24시간 눈뜨고 멍하니 있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던것 같네요. 그래서 조금 약으로 잡으니 일정 부분 뭔가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조금 나아지자말자 바로 도서관으로 향해서 우울증 관련해서 개선에 도움될만한 책이나 우울증 관련 대응 책들을 빌려왔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의사분에게도 책읽고 질문사항 적어서 물어보고 그런 열의가 있어서인지 의사분도 그 질문에 성실히 답도해주시고 팁도 주시고 책도 하나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나름 빠르게 치료가 진행이 되었고 현재는 단약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까지 잡아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근데 말씀드린대로 뇌의 손상이 너무 큰 상태다보니 이 부분은 제가 평생 안고가야하는것이고 그렇다보니 일정 부분 증상은 사실 후유증처럼 가지고 있고 단약을 할때도 의사분과 약속한건 안좋다 싶으면 바로 다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약속을 하고 단약을 하기로 한 것이었거든요. 약간의 우울증이면 완치되면 그냥 아무 상관없었겠지만 전 상황이 달랐으니깐요...

하여간 글을 보는데 님이 우울증에 대한 좌절감이 너무 커보이셔서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보았구요. 글을 보면 님께서도 지금 글에서 적은것처럼 현재 너무 자신에 대해서 박한 면이 있으시고 좋은 면보단 안좋은 면에 집중하시는 것은 아니실까싶긴합니다. 이걸 뭐라하는건 아니에요. 지금 상태가 그것을 부추길수밖에 없고 일정 부분의 증상도 있고 사실 저정도의 병증을 가지고 있다는건 자존감이 전혀 제기능을 못하는 상태일겁니다. 자존감이 일정 부분 기능을 해야 저러한 증상을 줄여줄건데 아예 기능이 안되고 있으실수가 있죠. 솔직히 글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구요. 그러다보니 사실 치료도 치료인데 치유 그러니깐 자존감 개선도 님께서 약간이라도 가능하다면 해주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저 역시 치료를 거치면서도 조금 나아지면서 잡은건 저 자신에 대한 믿음 그러니깐 자존감입니다. 늘 저를 엄한 잣대로 봐왔고 늘 내쳤으며 공격했었습니다. 못하는것부터 먼저보기도했구요. 제가 제 자신을 던져버리니깐 그에 대한 반응으로 얻은게 있죠. 불안감과 긴장감 그 외 여러 안좋은 감정들이요...치유를 거치면서 이게 저를 더 망가뜨리고 있다는것을 인지했고 저를 다시 새롭게 설득하기위해서 자존감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고 전 그렇게 다시 잡는데 집중했는데 그게 저에겐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제 자신을 좋게 볼줄 알아야 제 자신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그 문제적 틀을 깰수가 있다고 느꼈거든요. 눈뜨는 순간부터 내 자신이 싫은 상태로 눈을 뜨는데 어떻게 뇌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수가 있을까요. 전 이 질문에 수긍해서 다시 잡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치료 치유 이전에도 자존감의 문제가 커서 잡은 경험도 있구요. 그 이전의 경험이 힘이 되어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다시 이 개선을 거치는데 한층 빠르게 대응이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글에서보는데 선망의 대학이 어느 대학인지는 알수가 없으나 아무리 운이좋아도 저 대학을 들어가는데 운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고 설사 운이 크게 작용을 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능력이 그래도 일정 부분 출중한 사람에게 운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들어가서 성적이 안나오는거야 님 말대로 운이 작용한 케이스라면 일정 부분 그럴 수는 있겠죠. 그 안에는 아무래도 한다하는 애들 모두 모아둔 상태니깐요. 근데 여기서 성적이 안좋았다고 해서 본인은 아무가치도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보긴 당연히 어렵구요. 아마 님의 대학 사람들이 아니라면 아무도 그렇게 생각안하지 않을까 싶네요. 또 대학 학점 같은 경우는 지적 능력의 중요성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사항들도 여기에 엄청 개입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으로 님의 가치를 결정하는건 피해주시길 바라고 공기업 부분은 우선 시도해봐야 알겠으나 현재 지금 님의 상태가 공부를 감당할 여력이 우선 안되는 상태일수가 있어서 이 부분도 정확하게 본인의 지적 능력의 문제라고만 보기가 우선 어렵습니다. 그리고 해봐야아는거고 공기업 취업 같은 경우 역시도 공부만 보는 것은 아닐겁니다. 기관마다 다르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아직 님의 인생이 모든게 결론이 난게 아니고 아직 과정이며 그 무엇하나 판단하고 평가해야할 나이가 아닙니다. 지금 역시도 부족한게 있으면 잡고 만들어가고 해야할 나이지 지금 뭐해도 안된다고 판단하는건 피하는게 좋아요.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무능한지 안한지도 지금 알수가 없고 어느게 뛰어난지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도 지금 알기가 힘들고 이 모든것을 다 떠나서 현재 저 병증이 기승을 부리는 통에 님의 뭔가 재능을 피우려고 해도 제약이 있는 상태죠. 그러므로 치료하고 치유하면서 조금 여유가 되면 하나하나 해보고 필요한건 잡아보면 좋을거구요. 취업 부분은 당장 앞에 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단 해보시는게 좋죠. 경험도 쌓일거구요. 그리고 인간관계는 지금 가져가긴 조금 벅찰수가 있어요. 자존감이 제대로 기능안하면 제일 먼저 문제가 일어나는게 인간관계입니다. 인간관계의 핵심 중 하나가 자존감이기때문입니다. 자존감이 약하면 대응이 힘들기때문에 그러므로 우선 이 부분을 잡아가면서 인간관계는 필요한 정도로만 접근해보시는게 좋아요. 감당못할만한 관계는 잠시 거리두거나 하면 좋구요. 대신 일부로 고립을 택한다던지 인간관계 다 끊어버리겠다면서 하는 행동은 피해야합니다.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 고립이고 대부분은 고립을 하고싶어하게 되고 실제 합니다. 이건 절대 피해야하죠. 대신 일시적으로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치유를 거치기 위해선 잠시는 괜찮구요. 실제 필요한 경우가 있거든요. 치료도 해야하고 치유도 해야하면 하루 24시간이 솔직히 너무 바쁩니다. 생활하랴 책읽으랴 운동하랴 등등 너무 바쁘다보니 친구 만나서 노닥 거릴 시간도 솔직히 없다보니 이런 부분은 몰라도 그냥 막 관계를 끊어버리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게임만 한다던지 안좋은 생각에 몰두하는건 피하시는게 좋아요.

오지랖 한번 부려봤는데 그냥 글에서의 조건만 보면 충분히 좋은 삶을 잘 진행하실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는데 지금 병증이 님을 타격하는것으로 보여서요 부디 기운잃지 말고 하나씩 알아보고 체크하고 잡아서 꼭 님의 삶을 잘 잡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힘내시고 도움될지 모르겠으나 잘 이겨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아 아니다 싶으면 걸러버리세요~

상단 광고의 [X] 버튼을 누르면 내용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