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10:27

수능 망한 이후로 너무 무기력하고 살고싶지않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6학년도 수능을 응시한 고3 현역 여학생입니다. 저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6학년도 수능을 응시한 고3 현역 여학생입니다. 저는 정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정시파이터 학생이었는데요, 제가 고등학교를 자사고에 입학해서 내신은 4.3이 나왔고 모의고사는 6모 21121 9모 11111 수능 31224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2때까지만 해도 모의고사에서 거의 1등급이 나왔고 6모 9모 모두 괜찮은 성적대를 받아왔는데 수능날 망해버렸어요. 제가 내신이 안 좋다보니 3종합 3논술을 적었는데 수시도 6광탈을 해버렸습니다…. 중학교 때 전교 5등으로 졸업했고…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연락해보면 의대 간 친구…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간 친구….주변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제가 너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수능 성적표를 받고 바로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전에 논술 치고 오면서 ‘부모는 자식이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지 너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충분히 고민해보고 아빠를 설득시켜봐라’이런 식으로 말씀하셨고 주말에는 ‘우리 딸 학원비 벌려면 1월 1일에도 나가서 일해야지’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자기는 어렸을 때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았는데 내 딸을 말리는건 좀 아닌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씀하시긴 했는데 재수에 대한 확답이 없어요. 솔직히 지금 제 정시 성적으로는 경북대를 가야할 것 같은데 전 솔직히 말해서 저 성적대를 받았으면 경북대도 감지덕지하게 생각해야하는데 경북대를 가기 너무 싫어요….그리고 아버지께서 계속 경북대 정시모강 자료를 보내시는데…아니 재수를 허락하는건지…아닌건지….그것도 전혀 모르겠고요. 저는 진짜 재수를 너무 하고 싶어서 (재수를결심한이유, 이번 수능에 대한 객관적 평가, 목표 대학과 진로 계획, 재수를 통해 달라질 점, 1년 학습 계획, 부모님께 드리는 약속,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는 근거) 이를 모두 정리해서 적고 부모님께 보여드렸는데…이에 대한 답은 없고 그냥 정시 카드 얘기만 하시고….진학사도 안 돌려봤어요 그냥…..너무형편없는점수라…..진짜 요즘 인생을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하루하루가 그냥 너무 지옥같아요. 진짜 재수 허락을 안해주신다면 전 그냥 지금이라도 공장 취업하거나 전문대를 가서 빨리 돈이나 벌어서 그 돈을 모으고 나중에 제 돈으로 직접 공부해서 의대를 가고싶어요. 진짜….그리고 부모님께 들었는데 친할머니께서 제 재수를 반대하는 것 같으셔요…….어머니 말씀으로는 할머니께서 그냥 아무 대학이나 보내라고 재수는 안 된다고 하셨대요…아뮤래도 제가 아들도 아니고….저희집형편이 그닥 좋은 편도 아니니까 그러시겠죠….? 그리고 제 밑에 남동생이 있는데 걔가 저희집 장남이기도하고……..그냥 너무 답답해서 요즘 매일 먹는걸로 스트레스 풀어서 수능 끝나고 20kg가 쪘어요 그래서 거울 보기도 싫고 그냥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음식도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게아니라 전에 먹던 양의 5배는 먹어요 그것도 씹지도 않고 그냥 막 넘기고 눈앞에 있는 음식은 다 먹어치워요……그냥 빨리 부모님께서 확답을 주시면 좋겠는데…….저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랑 비슷한 점이 많네요.

저는 중딩 때 전교 10등대 했고

재수할 때 스카이 성적 나왔는데 수능 때는 국숭세단(경북대랑 비슷)한 성적이 나왔습니다.

일단 확실히 느끼는 건 모의고사랑 수능이랑 완전 다르다는 거에요.

그리고 모르시는 거 같은데 불수능에 저 정도 성적이면

중경외시 건동홍은 가능해요.

물수능일 때랑 불수능일 때랑 결과가 다른데

불수능일 수록 낮은 등급에서도 가능해요.

경북대는 국숭세단 라인인데 왜 경북대를 가요.

서울에 놀 것도 많고, 만날 사람들도 다 모여 있는데 서울로 가세요.

제발 바보 같은 선택은 하지 마세요.

중경외시만 나와도 엥간 잘 나온 거에요. 상위 7퍼센트에요. 취업도 상위 7퍼센트인 데 할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좀 의문이 드는 건

이과 수학 1등급 나오면 웬만한 인서울 수리논술은 다 지를 수 있지 않나요?

게다가 3합 6이라서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최저는 다 뚫는데요?

그리고 의대 가지 마세요. 곧 있으면 의사들 인공지능한테 잘린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벌써 의사 시험 통과한 인공지능 나왔어요.

차라리 인공지능 쪽으로 가세요. 앞으로 거의 모든 회사가 인공지능 돌릴 거라서 어디든 불려가요. 인공지능 개발자의 몸값이 엄청 오를 거에요. 인공지능은 거의 고학력 고지능 소수들만 할 수 있는데 필요로 하는 곳이 많으니까 몸값은 더욱 더 오르죠.

그리고 수능을 잘 본 사람보다 수능을 못 본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질문자님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못 본 애들도 있을 거고요.

이번 수능이 어려웠기도 하는데 내년 수능은 훨씬 더 어려울 거에요. 마지막 수능이라서 여태까지 안 낸 킬러 문항들 모조리 낼 거에요.

그리고 할머니 세대 때는 재수를 거의 안 하던 세대라서

할머니 분이 이 일에 관여를 안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할머니 세대 때는 학원이라는 거 자체가 없었습니다. 재수는 부잣집 애들이나 하는 거였고요.

할머니 세대 때는 중학교 입학시험도 있는 거라서 중학교만 나와도 고학력자 취급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할머니 분이 보시기에는 재수하는 것이 거의 양반인 수준이라는 거죠.

옛날 데이터만 가지고 계시는 분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좀 안타깝긴 합니다.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면 나쁜 화학물질, 먼지 마시느라 수명이 줄어듭니다. 암도 잘 걸리고요.

그리고 대학 가면 헬스장 있으니까 헬스장 다니면서 살 빼봐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먹는 거로 풀지 말고 운동하는 거로 풀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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