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0:50

일반 대마초가 아닌 '해시시'를 투약했는데, 처벌 수위가 더 높나요? 여행 중 대마 농축액인 '해시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해시시는

여행 중 대마 농축액인 '해시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해시시는 일반 대마초보다 환각 성분이 훨씬 강해 법적으로 더 엄하게 처벌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반 대마초 흡연과 해시시 투약은 법적으로 처벌 조항이 다른지, 그리고 초범일 경우 어느 정도의 형량이 예상되는지 전문가분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으로 지식iN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이동간 변호사입니다.

많이들 헷갈려하시는 부분인데, 해시시를 했다고 해서 법 조항이 달라지거나 자동으로 한 단계 더 무거운 범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처벌 수위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는 조금 차분히 나눠서 이해하셔야 합니다.

먼저 법적인 분류부터 말씀드리면, 해시시(hashish)는 일반 대마초와 동일하게 ‘대마’로 분류됩니다. 즉 마약류관리법상에서 별도의 새로운 범죄 유형이 적용되지는 않고, 대마 흡연·투약과 같은 조항으로 처벌이 이루어집니다. “해시시는 더 센 대마라서 법이 다르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법 조문 자체는 동일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는 형량을 정할 때 고려되는 요소입니다. 해시시는 대마초 꽃이나 잎을 그대로 피우는 것보다 THC(환각 성분) 농도가 훨씬 높고, 농축·가공된 형태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볼 때는 “단순 호기심에 피운 대마초”보다는 의도성과 위험성이 더 높은 투약 형태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처벌이 더 무겁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초범이 해시시를 한 번 투약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실형으로 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법원이 실제로 보는 건 여전히 상습성, 반복성, 재범 가능성입니다. 여행 중 일회적으로 접했고, 국내 유통이나 반입과 연결되지 않으며, 추가 투약이나 구매 정황이 없고,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면 기본적인 처벌 틀은 일반 대마초 흡연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게 논의됩니다. 이 경우 실무에서는 벌금형, 집행유예, 기소유예 등이 검토되는 영역에 여전히 들어갑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해시시의 특성상 투약 경위 설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흔해서”, “다들 하길래” 같은 표현은 투약의 의도성을 스스로 강화하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또한 농축된 형태의 대마를 선택해 투약했다는 점이 드러나면, 단순 실험적 사용이 아니라 효과를 알고 선택한 투약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같은 초범이라도 재판부의 인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해시시는 법적으로 일반 대마초와 같은 범주에 속하지만, 농축·고농도 형태라는 점 때문에 양형 단계에서 더 엄격하게 평가될 수 있는 요소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초범이고 일회성 투약이며, 유통·반입·상습과 무관하다면 곧바로 중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결국 결과를 가르는 건 “해시시냐, 대마초냐”가 아니라, 이 사건이 반복적·확장적 위험을 가진 사건으로 보이느냐입니다. 그 선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처벌 수위를 결정합니다.

상단 광고의 [X] 버튼을 누르면 내용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