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5:18

우리가쓰는물건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져오는는지? 세상물정을 너무모릅니다 일상적인 물건들자동차,휴대폰 같은 몇몇 천재들에 의해 만들어져 수십수백년간 이어져온것들 외에도

일상적인 물건들자동차,휴대폰 같은 몇몇 천재들에 의해 만들어져 수십수백년간 이어져온것들 외에도 아주 잡다한 사소한 물건들까지저에게 수억수십억을 준다해도 만들지못할것들은 어디서 구해져오고 어디서 만들어져오는걸까요?하다못해 일상적으로 쓰는 화장품같은것들부터해서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등 까지도...그런물품들을 아주 저렴하게 구해다쓰고 사서쓸수있게된 이유? 방식? 은 뭔가요?세상물정을 너무 이해를못하는걸까요궁금합니다

1. 왜 나 혼자서는 수십억을 줘도 못 만들까요?

유명한 경제학 에세이 중에 **'나는 연필이다(I, Pencil)'**라는 글이 있습니다. "세상에 연필 한 자루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라는 내용입니다.

  • 원료의 분산: 연필의 나무는 오리건주에서 오고, 흑연은 스리랑카에서 캐며, 지우개의 고무는 인도네시아에서 옵니다. 이 원료들을 직접 캐고 정제하는 기술만 해도 수십 가지 전공 지식이 필요합니다.

  • 기술의 집약: 화장품 하나에도 화학공학, 미생물학, 피부 과학이 들어갑니다. 냉장고에는 열역학, 전기공학, 금속공학이 필요하죠. 한 개인이 이 모든 지식을 마스터하고 장비까지 갖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 어떻게 이 물건들이 우리 손에 들어오나요? (글로벌 공급망)

우리가 쓰는 물건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우리에게 옵니다.

  1. 설계와 기획: 기업(삼성, 애플, 혹은 중소기업)이 어떤 물건을 만들지 설계합니다.

  2. 원자재 수급: 호주의 철광석, 중동의 석유(플라스틱의 원료), 아프리카의 희토류 등이 배에 실려 공장으로 모입니다.

  3. 제조와 조립: 인건비가 싸거나 제조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 거대한 기계 장치를 이용해 찍어냅니다.

  4. 물류와 유통: 컨테이너선에 실려 한국 항구에 도착하고, 트럭에 실려 물류센터를 거쳐 우리 집 앞 편의점이나 쿠팡으로 배달됩니다.

3. 왜 이렇게 저렴할 수 있는 걸까요? (규모의 경제)

질문자님이 혼자 냉장고를 만들려면 수십억이 들겠지만, 공장에서 똑같은 냉장고를 100만 대 만들면 가격이 확 떨어집니다.

  • 대량 생산: 기계를 한 번 돌려 1개를 만드나 1만 개를 만드나 고정 비용은 비슷합니다. 많이 만들수록 개당 단가는 낮아집니다.

  • 분업의 효율: 한 사람은 하루 종일 나사만 조이고, 한 사람은 포장만 합니다. 숙련도가 올라가고 시간이 단축됩니다.

  • 자유 무역: 각 나라가 자신들이 가장 잘 만드는 것(한국은 반도체, 중국은 조립, 중동은 석유)에 집중하고 서로 바꾸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생산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4. 우리는 이 시스템을 '돈'이라는 약속으로 이용합니다

질문자님이 모든 물건을 만들 줄 몰라도 되는 이유는, 질문자님 또한 이 거대한 사회 시스템의 한 부분에서 기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하는 일(회사 업무, 아르바이트, 공부 등)을 통해 번 **'돈'**은 "내가 사회에 이만큼 기여했으니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이용할 권리를 달라"는 증표입니다. 우리는 그 증표를 내고 수만 명의 노동력이 들어간 화장품과 냉장고를 아주 저렴하게 '구독'하듯 사서 쓰는 것입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느끼신 그 경이로움은 아주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현대 사회는 **"모두가 서로를 모르지만, 서로를 위해 일하는 거대한 협력체"**입니다.

  • 더 알아보고 싶다면: 유튜브에 **"공장 자동화 영상"**이나 "물류의 흐름"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 보세요. 우리가 쓰는 사소한 물건들이 얼마나 정교한 기계와 시스템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지 보시면 궁금증이 더 해소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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